담배 피웠다고 2시간 반 동안 700대… 논산 건양고 학교폭력 도마위
담배 피웠다고 2시간 반 동안 700대… 논산 건양고 학교폭력 도마위
가해행위 기숙사 사생장 학생, 학부모에 직접 퇴사통보까지… 학교 측 ‘봐주기 징계’ 논란도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7.01.24 13:56
  •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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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건양대학교병설 건양고등학교 폭행사건 뒤 피해학생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제출한 진술서.

학기 초부터 형들이 6번 정도 저희를 불러서 경고, 훈계, 욕을 했습니다. 저희는 하지 않겠다고 하고 참다가 좀 시간이 지나서 했는데 그걸 형들이 알고서 ○○○ 형이 저와 ◇◇이 보고 자지 말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저와 ◇◇이는 1시까지 자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형들이 저희를 106호로 불렀습니다. ○○○ 형은 저를 싸대기 150대, 머리 70대, 가슴 쪽 250대, 양쪽 팔 150대, 등 50대, 다리 30대 정도를 때리고 머리채를 잡고 목도 졸랐습니다.

이렇게 때리는 도중에 □□□ 형이 ◇◇이 보고 부모님 번호를 대라고 하였습니다. ◇◇이가 자진퇴사를 하겠다고 하였는데 대답을 안했다고 때리고 또 자진퇴사를 하겠다고 하였는데 때려서 ◇◇이가 번호를 불러주고 □□□ 형이 메시지를 보내고 저한테도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무서워서 번호를 바로 주었습니다. 그리고서 또 때렸습니다.

○○○ 형이 저를 때리다가 옷 벗고 맞을 거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제가 말을 얼버무리니까. 옷을 벗으라고 한 다음에 때리고 30분만 그대로 맞자고 한 다음에 오른손잡이인지 왼손잡인지 물어보고 반대 팔을 때리고 밸런스를 맞춘다고 반대를 때리고 그냥 계속 때렸습니다.

그리고 다 때린 다음에는 과자 한주먹을 주고 먹으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1시부터 3시 30분까지 있다가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한 다음에 나와서 사물함으로 가는데 형들이 와서 물어보고 ○○○ 형이 신고하라고 하고 갔습니다.

 

[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이 내용은 지난해 9월 22일 새벽시간 충남 논산 건양대학교병설 건양고등학교 기숙사에서 벌어진 학교폭력 피해학생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제출한 진술서 전문이다.

이 학교 교내 기숙사 2학년 사생장과 동료 학생이 기숙사 내 흡연금지 규정을 어긴 1학년 학생 2명을 2시간 30분 동안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피해 학생의 부모 A씨가 사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봐주기식 징계 및 충청남도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의 재심청구 기각, 학교 측의 사건 축소·은폐 의혹, 가해자 측의 불성실한 사과 등이 이어지자 이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지난 해 9월 논산 건양대학교병설 건양고등학교 폭행사건 이후 1~2일 뒤 찍힌 피해학생 사진.

이 사건은 이후 8일이 지난 9월 30일에야 담임교사에 의해 밝혀져 신고됐으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10월 14일과 28일 두 차례 회의를 거쳐 폭력에 가담한 가해학생들에게 사회봉사활동 5일, 특별교육이수 5시간, 보호자 특별교육이수 2시간의 조치를 내렸다. 학교 측도 기숙사 퇴사조치를 함께 내렸다.

이와 함께 흡연을 한 피해학생 2명과 뒤늦게 흡연 사실이 드러난 1학년 5명의 학생도 함께 기숙사에서 퇴사조치 됐다. 특히 나머지 5명의 학생은 미리 2학년 사생장 학생에게 허락을 맡고 흡연을 할 수 하는 특혜(?)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생장 학생은 또 이날 폭행 도중 새벽시간 학부모들에게 ‘담배를 피다가 걸려 퇴사를 해야 될 것 같다’는 문자를 보내는 등 권한에도 없는 행동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하지만 학부모 A씨는 “기숙사 내 흡연이라는 잘못을 저지르기는 했지만 기숙사 사생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2시간 넘는 시간동안 과도한 폭력행위와 겁박, 학부모에 대한 퇴사조치 통보 등 크나큰 잘못을 학교 측이 너무 쉽게 덮고 넘어가려는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며 “특히 이러한 부분에 대한 재심 청구를 충청남도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가 지난해 11월 9일 ‘가해학생들이 충분히 반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선도적 차원에서 결정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기각한 부분도 납득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그는 “이러한 소극적 조치가 가해학생의 부모가 학교운영위회와 총동문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일부 위원 및 책임교사 등이 학교동문 선후배라는 특수관계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A씨는 “그동안 합당한 처벌과 진심어린 사과를 여러 차례 요청함에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고, 오히려 피해학생이 내부고발자 취급을 받으며 왕따를 당해 전학까지 고려해야 하는 본말전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하고 “학교 측이 계속해서 무대응으로 일관할 시에는 형사적 조치를 포함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건양고등학교는 전교생 320명 규모의 남녀공학 인문계 기숙형 사립고등학교로 약 70%의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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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우옌 2022-06-23 18:35:04
vietnam no.1

스토어 찜 쿠폰 2022-06-23 18:34:23
니가 그렇게 싸움을 잘해?

윤석열 2022-06-23 18:28:48
흠....

000 2017-03-22 21:06:57
음..

틀딱 2017-03-06 23:36:59
마 살면서 한대도 안맞아봤노?
열다섯대만 맞아도 저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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