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부여=김갑수 기자] 백제 의자왕의 묘로 추정되는 능(陵)이 중국 낙양에서 발견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제유민 흔적 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재)백제고도문화재단에 의뢰해 조사를 추진한 충남 부여군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자왕과 백제유민의 낙양행로>를 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고대 한중 간 해상교통로와 중국 당대 내륙교통로 조사 연구를 통해 의자왕의 낙양까지의 행로를 밝히고, 낙양 망산에서 백제인의 능이 있음을 최초로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조사 결과 의자왕과 백제유민이 이동한 거리는 부여에서 낙양까지 무려 1700여km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3일 부여를 출발해 58일 만인 11월 1일 낙양에 도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로(海路)를 보면 인천 덕적도 인근에서 황해를 건너 산둥반도 북단 봉래에 도착했으며, 다시 육로를 통해 태산의 북쪽을 거친 뒤 황화를 따라 낙양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낙양시 문물고고연구원을 통해 의자왕의 묘로 추정되는 능 한 기를 확인했다.
낙양시 맹진현 봉황대촌에서 북쪽으로 1km 떨어진 지점으로, 높이는 7m내외로 나타났다. 이 일대는 백제인의 묘역으로 추정되며, 해당 묘역은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왕의 위계를 고려해서 이곳에 조성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한 토양시추 조사 결과 의자왕이 사망(660)한 시대로 비정할 수 있는 토양층위도 확인됐다.
군은 이번 조사로 의자왕과 백제유민의 삶의 흔적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올해에는 후속사업으로 중국의 백제유민 묘지석 연구와 일본 규슈지방 백제 도래인에 대한 조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용우 군수는 “앞으로도 의자왕을 비롯한 백제유민의 삶의 흔적을 발굴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먼 곳에 잠든 그들의 역사를 깨워 진정한 백제의 역사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