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원도심에 문화를 심는 남자
천안 원도심에 문화를 심는 남자
김상혁 천안시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 사무국장을 만나다
  • 윤현주 기자
  • 승인 2017.01.28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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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윤현주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천안 명동거리가 ‘시내’였던 시절이 있었다. 데이트도, 쇼핑도, 맛집 탐방도 모두 명동거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줄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공동화’되면서 명동거리는 사람들에게 잊혀져갔다. 

‘시내’라는 이름 대신‘ 원도심’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 것도 그쯤이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원도심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빈 공간이 하나, 둘 씩 채워지더니 뚝 끊겼던 청년들의 발길이 원도심을 향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중심에는 ‘문화’가 있었고, 원도심을 문화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매일 고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천안시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사무국 김상혁 사무국장이 바로 그 중심에 있다.     

2007년, 문화에 발을 들이다

김상혁씨는 원래 ‘광고쟁이’였다. 2007년 문화산업진흥원에 입사하기 전까지 그는 서울에서 광고 프로모션 업무를 수행했다. 

“문화와 광고가 달라 보이는 것 같지만 사실은 비슷한 맥락이에요. 감성을 다루는 작업이거든요. 그리고 광고와 마찬가지로 문화도 마케팅이 중요하죠.”

상혁씨는 문화산업진흥원 입사 후 기업지원, 콘텐츠 제작 지원, 콘텐츠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지역 문화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 

그러다 천안시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사무국이 출범하고 2차년도 사업을 시작하면서 아트큐브 136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트큐브 136은 천안 원도심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천안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 활동을 위해 만들어진 이곳을 거점으로 상혁씨는 문화산업을 퍼뜨릴 방법을 고심했다. 

아트큐브136
아트큐브136
아트큐브136

 

아트큐브136

문화의 중심은 ‘사람’ 

“저는 문화의 중심이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문화를 만드는 것도 사람이고, 이를 향유하는 것도 사람이죠. 그래서 사람을 모으고 그 속에서 가치를 찾는 작업을 가장 중요시 했어요.”

상혁씨는 천안지역 뿐 아니라 전국에서 활동하는 젊은 기획자들과의 네트워크를 위해 <포인츠>를 기획했다. 

<포인츠>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기획자들이 명동거리 일대에 모였고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젊은 대학생 문화기획자를 발굴하기 위한 <문화기획챌린저리그> 또한 성공적이었다. 

40여 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천안 원 도심을 상상하고 실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이런 행사를 통해 청년문화기획자들이 원도심을 다시 보게 만들었고 청년문화기획자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천안시가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도시재생선도사업 지원프로그램과 연계협력을 통해 다양한 청년들이 원도심에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그렇다면 그 과정에 힘든 일은 없었을까? 

상혁씨는 “사람이 핵심인 사업이다 보니 관계 형성과 유지가 어렵다”고 말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고도 했다.

하지만 상혁씨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문화라고 하면 특정 계층만 즐기는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누군가가 판을 만들면 그곳에서 즐길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인식이죠. 그래서 품질을 따지는 경우도 많고요. 저희가 생각하는 문화는 시민이 함께 만들고 함께 즐기고 그 결과까지 함께 책임지는 겁니다. 저희는 그런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요.” 

천안시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 사무국 직원들.(오른쪽에서 두 번째 김상혁 사무국장)

“문화 생태계를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문화 생태계를 만드는 게 우리의 꿈입니다.”

상혁씨는 ‘문화 생태계’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이야기 했다.  생태계는 생물이 살아가는 세계를 말한다. 

생태계 안에서 생물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뿐 아니라 주위 환경도 변화 시킨다. 상혁씨는 문화를 통해 천안 원도심을 변화시킬 꿈을 꾼다. 

문화를 통해 사람들이 천안 원도심을 찾게 만들고 싶다. 이를 통해 원도심이 활력을 되찾길 바란다.  

나아가 천안이 시민 중심의 문화도시로 발전하기를 원한다. 물론 이런 꿈을 현실로 옮겨 놓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멀다.

“문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문화도시 지정을 받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 저희가 하고 있는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은 5년 계획이에요. 2019년까지죠. 문제는 이 사업이 끝난 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건데.... 그래서 나라에서 시행하는 문화도시 지원 사업에 지정되는 게 우리에겐 아주 중요한 문젭니다.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추가적인 국비확보는 물론 사업기간이 연장되어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상혁씨는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사무국 사람들과 함께 바쁜 걸음을 옮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소통하면서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을 함께 이끌어 나갈 인재들을 찾고 그들과 함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다. 

그의 잰 걸음의 끝에 그가 꾸는 꿈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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