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리즘] 대세 탄 문재인이 넘어야 할 3가지 암초
[시사프리즘] 대세 탄 문재인이 넘어야 할 3가지 암초
  • 강영환
  • 승인 2017.02.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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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환 전 국무총리실 공보비서관

[굿모닝충청 강영환 전 국무총리실 공보비서관] 민심은 시계추와 같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시계추는 좌우로 흔들린다. 시계추가 중간에 가만히 머물러 있는 상황은 시계가 고장이 나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사실 강산이 변하진 않는다. 변하는 것은 사람이다. 민심이 변한다. 미국의 민심도 주기적으로 변하는 듯하다. 2차대전 이후 4년 중임제 대통령제가 시작되면서 현대 민주주의가 정착되어진 미국의 민심은 거의 대부분 8년 주기로 변했다. 트루만의 재선성공이후 트럼프까지 12명의 대통령을 만들면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서로를 견제하면서 오늘의 미국정치를 만들었다. 8년 주기의 위력은 작년 말 미국 대선에서도 여실히 확인되었다. 임기 8년을 60%의 퇴임지지율로 마감한 민주당 오바마, 그 뒤를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잇지 못하리라 누가 감히 예상했을까? ‘샤이(Shy)트럼프’로 비책을 숨긴 8년 주기 시계추의 마력이 끝내 민주당을 잠재웠다. 그런데 역사에는 반드시 예외가 있다. 카터의 민주당 시계추는 4년 길이였다. 카터이후 공화당은 레이건과 부시의 12년 길이로 시계추를 늘렸다.

한국은 어떨까? 탄핵정국이 아니라도 필자는 10년 보수정권에 있던 시계추는 자연스레 왼쪽으로 이동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막강했던 여당의 지지율을 강하게 흔들고, 당을 제2당으로 전락시킨 총선의 공천 파동은 시계추이동의 신호나 다름 아닐까? 노태우-김영삼 보수 10년, 김대중-노무현 진보 10년, 이명박-박근혜 보수 10년, 그리고 다음의 진보 10년. 이것이 어쩌면 자연스런 흐름 아닐까? 상대적 진보진영의 강자가 이 흐름을 탔고 게다가 현 정부에 대한 반감과 분노가 큰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 선거목전 치명적인 실수만 범하지 않는다면 정권교체는 자연스런 결과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자연스런 흐름이 암초에 걸렸다.

우선 ‘불확실성’이라는 암초다.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인용 가능성에 더하여, 앞으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얘기다. 벚꽃 대선이야기가 나오지만 선거가 언제 이루어질지 모른다. 도대체 누가 최종 대진표에 오를지 모른다. 누가 동지가 되고 적이 될지 잘 모른다. 자리에서 일찍 내려오는 현직 대통령과 그 이후에 가해지는 모습을 국민은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다. 항상 때마다 말썽부렸던 북한이 또 그런다면 국민은 어찌 볼지 모르겠다. 미국 트럼프 집권 이후 세계 질서의 예측 불허 상황에 우리나라 경제와 남북 관계엔 또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언론을 통한 폭로전이 대기하고 있을지, 누구를 향할지? 모르겠다. 많은 것들이 미지수로 남아있다. 이런 불확실성은 잘 준비된 강자에게 유리하기도 있지만, 그 강도와 여파에 따라 강자를 괴롭힐 수 있다.

두 번째 암초는, ‘샤이 보수’의 정황이 포착된다는 점이다. 지난 총선 여론조사, 브렉시트, 트럼프 여론조사 등 국내·외적으로 여론조사가 비난의 대상이다. 비난의 큰 원인은 ‘샤이’를 읽지 못했다는 것일 게다. 최근 대선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진보진영 후보군이 보수진영 후보군을 상당히 앞서간다. 그러나 결과치 이전에 조사 표본의 객관성에 필자는 회의적이다. 통상 우리나라 유권자는 보수 40%, 중도 20%, 진보 40%로 형성되어 있고, 그렇기에 대부분의 선거전이 치열한 경쟁 후에 51 대 49의 결과로 나타난다. 그런데 리얼미터 등의 정기 여론조사를 분석해 보면, 최순실 정국 이전엔 보수후보 지지 40~45%, 진보후보 지지 44~48%수준이었으나, 이후의 보수후보 지지는 28~32%, 진보후보 지지 56~61%로 차이가 크다. 실제 60% 지지로 진보진영 후보가 탄생할 정도로 국민 전체적으로 진보화 되었을까? 지지자들은 자신이 지지한 정권에서 심각한 사고발생시 죄책감 등으로 여론조사 응답을 거부하거나 부실하게 응답하는 경향을 고려해야 한다. ‘샤이 보수’를 여론조사는 놓치고 있으며, 조사결과 밖에 숨어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보수를 40%로, 진보를 40% 또는 50%로 수치를 재조정하면 결과는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후보들은 지금의 조사결과에 자만하거나 낙담해선 절대 안 된다.

셋째는 연대 또는 분열의 가능성이다. 87년 야당 분열은 보수에 승리를 헌납했고, 97년 DJP연대는 수평적 정권교체를 가능케 했다. 17년의 판은 여권은 보수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분열된 채 지리멸렬 상태이고 야권은 이미 나눠진 상태에 함께할 생각은 거의 없는 듯하다. 보수진영 내에서부터, 중도진영과 함께하는 더 큰 판에 ‘빅텐트’ 논의가 전개되고 그것이 가시화될 수도 있다. 원칙과 노선을 중시하는 진보진영도 연대에 무심할 순 없다. 이번 대선은 판짜기의 결과일 수도 있다. 결국 포용하고 통합하는 진영이 독자노선만 고집하는 분열된 진영보다 유리한 것은 자명한 일이다. 역사는 연대의 손을 더 많이 들어줬다.

시계추는 좌우로 흔들린다. 정상적이라면 주기적으로 흔들리는 시계추도 때로는 그 길이가 늘어지거나 짧아지기도 한다. 정상적인 길을 막는 암초를 만났다. 흐름의 힘을 타고 진보진영이 암초를 넘어설지, 암초를 잘 이용하여 보수진영이 시계추의 길이를 더 늘릴 지 예상하기 힘들지만 분명한 것이 있다. 그 시계추는 국민의 마음을 잘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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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한 2017-02-03 10:19:47
문재인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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