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닥터칼럼] 아이가 열 날 때, 해열제만 먹이면 끝?
[세종닥터칼럼] 아이가 열 날 때, 해열제만 먹이면 끝?
  • 강민 원장
  • 승인 2017.02.06 05: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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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 원장 라온소아청소년과

[굿모닝충청 강민 라온소아청소년과 원장]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잘 놀던 아이가 갑자기 몸이 불덩이 같이 달아오르며 보채거나 쳐져서 당황했던 기억들이 있을 겁니다. 또, 아이가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 아이 옆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아이들이 열이 나는 이유와 열이 날 때는 대처법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갑자기 열이 난다면 감염성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감기바이러스, 장염바이러스 및 각종 세균이 우리 몸에 감염되어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열이 나게 됩니다.

우리 몸에서 체온 조절은 뇌의 시상하부라는 기관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몸은 이 시상하부에서 정해놓은 온도대로 체온을 맞추도록 반응합니다. 시상하부는 평소에 우리 몸의 정상체온을 36.8도 정도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몸에서 염증반응이 일어나면 시상하부는 정상체온 목표를 38도 이상으로 높게 재설정 하게 되고, 높게 설정된 온도에 체온을 맞추려 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우리 몸에 열이 날 때에는 평소 편안하게 느끼던 주위 온도를 ‘춥다’고 인식하게 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체온이 상승할 때 우리 몸이 얻게 되는 이로운 점을 잘 모르시기 때문에 아이들이 열이 나기 시작하면 많은 걱정을 하시곤 합니다. 사실 높은 체온은 미생물의 증식 및 염증반응을 감소시켜 우리 몸에 유익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고열은 환자에게 통증과 불쾌감을 주고, 6개월~5세 소아에서 열성경련의 발생 확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임상에서는 일반적으로 38도 이상의 발열이 있다면 해열제를 복용하도록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열이 날 때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단지 체온을 ‘정상’ 범위로 낮추는 것 보다는 열의 원인이 되는 질환에 대한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해열제를 투여하는 시점은 환자의 전신 상태, 기저 질환, 통증 및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환자가 발열이라고 정의될 정도의 체온상승이 있으며 통증 또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때’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건강했던 아이가 열이 있더라도 보챔 없이 잘 자고 있다면 해열제를 먹이기 위해서 꼭 깨우실 필요는 없습니다.

해열제는 타이레놀 계열과 부루펜 계열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안전하고 좋은 약입니다. 단, 아이가 6개월 이하이거나, 위장장애나 출혈장애 등의 질환이 있다면 타이레놀 계열 해열제를 선택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해열제를 복용하면 일반적으로 30분-1시간 후에 열이 떨어지기 시작하며, 효과는 2시간~8시간가량 지속됩니다. 해열제를 한 차례 복용 하고도 열이 다시 오르는 경우 일정시간이 지난 후 해열제를 추가로 복용할 수 있는데, 각 해열제를 최대 용량으로 투여했을 때를 기준으로 타이레놀 계열은 최소 4시간 간격으로, 부루펜 계열은 최소 6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한 가지 해열제를 계속 먹이는데도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다른 계열의 해열제를 교차로 복용해 볼 수 있는데, 두 가지 약제를 최소 1시간 정도는 간격을 두고 복용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해열제의 사용은 열을 떨어뜨리고 통증을 완화 시키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실제 질환을 치료하는 측면에서는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따라서 열이 지속되는 경우 해열제만 계속 복용하기보다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고 근본 원인 질환에 대한 적절한 진단과 처치가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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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준 2017-04-18 03:09:21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너무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장염으로 고생하는 아이에게 도움이 되었네요

fairy0228 2017-02-06 17:02:04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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