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속 부부심리 “어머, 완전 내 이야기잖아!”
영화·드라마 속 부부심리 “어머, 완전 내 이야기잖아!”
  • 윤현주 기자
  • 승인 2017.02.13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모닝충청 윤현주 기자] 철없던 시절, 막연히 꿈꾸던 연애는 핑크빛이었다. 그리고 핑크빛 연애 뒤엔 그보다 달콤한 결혼생활이 존재하리라 믿었다.

어지간한 로맨스 영화는 맥도 못 출 만큼 달짝지근한 결혼생활을 꿈꿨던 것이다.

물론 그게 착각이라는 걸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딱 한 달 살아보니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영화 제목이 가슴에 와 닿았기 시작했다.

비단 이는 나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로맨스, 코믹, 액션을 바탕에 깔고 때때로 미스터리와 스릴러를 오가는 게 결혼생활이니까.

천안심리상담센터 정화실 센터장과 함께 내 이야기 같아 더욱 몰입도가 높았던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부부심리를 풀어보고자 한다.
 

상하관계 부부의 정석(?)
‘디어 마이 프렌즈’

드라마 속 정아(나문희)와 석균(신구)은 상하관계다.
독불장군 혹은 꼰대의 대명사 석균은 아내인 정아를 몸종처럼 부리고 정아는 그런 석균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별다른 대응을 않고 산다.

그러다 정아의 친정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정아는 석균에게 이혼을 요구하면서 상황은 역전된다.
정아의 마음 따위는(?) 안중에도 없던 석균이 정아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센터를 찾아오는 부부 중 상당수가 상하관계에 있는 부부에요. 이런 부부들은 특징이 있어요.

첫째,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을’을 억압하면서 의존해요.
석균이 정아 없이 아무것도 못하는 것 처럼요.
그래서 ‘을’이 더 이상을 못 참겠다고 이혼을 요구하면 ‘갑’은 을에게 매달리는 경우가 많아요.

두 번째는 ‘을’은 자신의 욕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요. 자신이 가진 불만이나 요구사항을 ‘갑’에게 정확히 전달하지 못한 채 징징대기만 해요.

세 번째는 상하관계 부부 중 상당수가 부모의 삶을 재연하면서 살아요. 어머니 혹은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이야기 하지만 사실은 그런 부모님의 모습을 닮아 있는 거죠.

그런데 참 다행인 것은 이런 상하관계의 부부가 이혼이라는 극단의 상황까지 간 후 상담을 받으면 대부분이 관계 회복을 해요.

바닥을 치고서야 ‘갑’을 을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고, ‘을’은 자신의 생각이나 욕구를 이야기 하는 연습을 거치면서 비로소 소통 할 수 있는 거죠.

고부간의 갈등은 남편하기 나름!
‘시크릿 가든’

김주원(현빈)을 너무나 사랑하는(?) 엄마 문분홍(박준금). 그런데 사랑이 지나쳐 집착 수준이다.
아들의 연애사는 물론이고 일륜지대사인 결혼 또한 본인 마음대로 하려 든다. 그런데 이 때 주원이 말한다.
“엄마 아들로 34년 살았으니, 이제 남은 생은 그 여자 남편으로 살겠습니다.”

고부간의 갈등 겪는 분들 참 많죠. 요즘은 장모와 사위간의 갈등도 만만치 않다고 해요.
이 경우는 딱 하나만 기억하면 돼요. 적당한 거리를 두면 문제는 해결 돼요.

고부간의 갈등을 예로 들어보죠. 시어머니의 입장에서는 아들 내외의 일에 하나부터 열까지 참견하고 싶을 겁니다.

그런데 이때 아들이 나서서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하고 선을 그으면 부부문제는 해결돼요.
주원이 어머니에게 했던 것 처럼요.

그리고 아내가 현명해질 필요가 있어요.  보통 이런 경우 아내는 남편을 붙들고 시어머니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는데 감정이 격해지다보면 시댁을 싸잡아 욕하게 되죠.

이건 정말 잘못된 행동이에요.

이럴 때 일수록 감정은 배제하고 시어머니의 행동에 대해서만 딱 이야기를 하는 게 옳아요. 어찌됐든 내 부모에, 내 가족을 욕하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잖아요.

배우자의 휴대폰은 판도라의 상자다
외출

조명 감독 인수(배용준)와 서영(손예진)은 강원도 삼척의 한 병원 수술실 복도에서 처음 만난다.
인수의 아내와 서영의 남편이 탄 자동차가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중상을 입은 두 사람은 의식이 없는 상황.
그런데 사고 처리 과정에서 인수와 서영은 두 사람이 ‘특별한 관계’ 임을 알게 된다. 바로 휴대폰 때문이었다.

“배우자의 휴대폰이 부부관계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아요.
만약 영화 ‘외출’에서 서영이 남편의 휴대폰을 보지 않았다면 과연 인수와 인연을 맺게 될까요?

아마도 그런 일은 없었을 겁니다.
휴대폰 속 영상과 문자를 통해 배우자의 외도를 알거나 문제를 발견하는 건 정말 큰 충격이에요.

그냥 말로 듣는 것 보다 큰 상처죠.

왜냐하면 자꾸 상상하고 되새기게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배우자의 휴대폰을 보지 말라고 이야기해요.

그리고 만약 보게 되었다면 혼자 앓고 상상하며 힘들어 하지 말고 상대에게 이야기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물어보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오해를 풀 수도 있고, 만약 외도를 하고 있었다면 이를 통해 바로 잡을 수도 있으니까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배우자에 대해 의심을 가지는 경우 대부분 스킨십은 없어요. 즉 부부사이에 친밀감이 없는 부부의 경우 사소한 행동에도 의심을 품게 되는 거죠. 그래서 배우자의 휴대폰보다 배우자의 손을 먼저 잡길 권해 드려요.  

정화실 심리상담사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나사렛 대학교 미술 치료과정 수료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교육학과 상담심리 전공 석사 졸업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교육학과 상담심리 전공 박사 수료
·한국 Play & Art 치료학회 미술치료사
·고도심리상담 연구소 부소장
·한국 기술연합 대학원 대학교(UST) 심리상담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