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들어갈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춘삼월(봄 밤-허영자 作)
돈 들어갈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춘삼월(봄 밤-허영자 作)
  • 김영수
  • 승인 2013.03.15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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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밤에는
마음도 열리 거라

옛날에 앓던 병
새로 또 아려오고

옛날에 기쁘던 일
새로 눈물겨웁구나

임의 말씀 들리는
꽃피는 봄밤

목숨이 목숨이
이토록 향그런 밤.

 

▲ 김영수<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예전 같지 않은 날씨가 봄이 왔건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봄이 다 왔다고 할 수는 없으나, 그러나 창밖에 나무들이 움츠렸던 몸을 후드득 터는 모습들이 보이긴 보입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했던가요. 더러는 시샘추위라 하지만 아직도 겨울 추위만 같습니다. 덩달아 어지러운 정국(政局)이 아직도 꽁꽁 얼어 있어서 웅크린 몸과 마음을 아직도 활짝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춘삼월은 이러 저래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는 날이 많은 달입니다. 일 년 농사 준비하랴, 아이들 등록금 내랴 허리가 휘청 거리는 등, 세상이 모두 돈으로 땜질을 해야 하는데, 부익부 빈익빈(富益富貧益貧)이라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앞으로 나가지는 못 할망정 제자리는 지켜야 하는데 뒷걸음 쳐야 하니 어디 근심걱정 다 놓고 편히 잠을 이룰 수가 있으오리까?

아무리 내일 걱정은 내일 하라고 하지만, 마음이 따라주지 않으니 믿음이 적어서 그럴런지요.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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