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인더피플⑤] “프로피터 안태성을 피팅하라”
[뷰인더피플⑤] “프로피터 안태성을 피팅하라”
  • 장찬우 기자
  • 승인 2017.02.2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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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동안 골프 클럽 피팅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안태성 대표의 손. 갈라진 그의 손에서 '장인'의 숨결이 느껴진다. 사진=채원상 기자

[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막연히 생각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세살 아이에게도 배울 게 있다는데 하물며 제 길을 닦아가는 사람들에게라면 배울 수 있는 게 얼마나 많겠는가?
 
그래서 큰 맘(?) 먹고 시작해 보기로 했다.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나를, 우리를 돌아보기로 한 것이다.
 
다섯 번째 주자는 17년 동안 골프클럽 피팅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안태성(48)씨다.

안태성(48). 그는 17년 전부터 골프클럽 피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당시만 해도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많지 않던 시절이다.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자신의 체형과 특성에 맞게 골프 클럽을 제작해 쓰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당시에는 프로 선수들이나 피팅을 알았다.
 
“먹고 살기 힘들어 그만둘까 여러 번 생각했어요.”
 
태성씨는 호주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레포츠학을 전공하다 보니 호주나 미국에서 열리는 골프경기를 자주 찾게 됐다.

그가 클럽 피팅을 알게 된 건 이 무렵이다.
 
피팅을 본격적으로 배워보자는 생각이 들어 미국에 있는 전문 교육기관 문을 두드렸고, 교육을 마친 뒤 한국에 들어와 충북 청주에 전문센터를 오픈했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분야여서 시장을 독점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개업한지 2년이 지나 천안으로 옮겨와 ‘골프닥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센터 문을 열었지만 여전히 반응은 차가웠다.
 
“당시만 해도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많지 않았으니 장사가 안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죠.”
 
그렇다고 마냥 가게 문 닫는 날만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후 그는 전국에 있는 골프연습장과 골프장을 돌며 취미를 골프를 치는 사람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한동안 연구를 거듭한 끝에 그는 2002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다.
 
미국에서 배운 피팅 기술은 프로 선수들에게 최적화된 기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일본은 우리나라 보다 앞서 골프가 대중화 됐고 취미로 골프를 치는 사람들을 위한 피팅 기술이 발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일본은 기계에 의존하는 미국과 달리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과 체격조건이 비슷한 일본 사람들을 대상으로 축적된 데이터 기술을 배울 수 있었어요.”
 
유학을 마치고 돌아 온 그는 자심감이 생겼다.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습득한 기술은 태성씨만의 새로운 기술로 자리 잡아 고객들로부터 인정받기 시작했다.

체격이나 스윙 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클럽을 세팅해주는 수준을 넘어 디자인 개념까지 입혀 소비자들의 호응이 날이 갈수록 좋아졌다.
 
1세대 골프클럽 전문피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세월 속에서 축적된 경험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골퍼의 메탈 코치 역할까지 담당하게 됐다.
 
피팅 비용은 초급·중급·고급 수준에 따라 달라지고 어떤 클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골프가 나이 들어도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취미활동 중 하나인 점을 감안하면 클럽 피팅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체격조건이나 스윙 습관은 물론 성격까지 고려해 맞춤형 클럽을 제공하기 때문에 당연히 실력이 좋아진다.
 
한동안 적응기가 필요하지만 평균 7, 8타 정도 많게는 10타 정도 실력이 향상된다.

안태성 골프닥터 대표는 “피팅 작업을 할 때 ‘수술 한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 클럽을 많이 파는 것도 좋지만 고객으로부터 ‘좋은 클럽 만들어 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러 번 포기하려 했다”고 말하는 그에게 기술을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올 만큼 ‘장인’에 반열에 오른 건, 어쩌면 기술 보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는 의료인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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