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충남 천안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가 단체명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행됐다.
24일 오후 2시 동남구 신부동 신세계백화점 앞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유관순 의병단’ 회원 등 박 대통령 지지자 80여명이 모였다.
이날 집회는 시작 전부터 헌재의 탄핵 인용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보수단체가 유관순 열사를 진영의 상징으로 끌어들여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일어서인지 집회 예상 참가자 300여명(경찰 추산)에 비해 훨씬 적은 인원이 참가했다.
집회 현장에는 자유한국당 최민기 전 천안시장 후보, 이준용·서경원 천안시의원이 찾았다.
최씨는 자유발언에서 20대 국회 해산을 주장하며 바른정당·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국회는 5가지 헌법과 8가지 법률을 위반했다. 탄핵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대한민국 국회는 사안 하나씩 따져보지 않고 한 번에 탄핵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770억을 받아서 만져보기는 했나”라며 “세월호 7시간을 탄핵 이유로 정한 것도 문제다”고 지적했다.
최씨는 또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김무성, 유승민 의원을 겨냥한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부산 영도다리 밑으로 도장 가지고 도망간 그 인간, 대구에 입술 얇은 그 인간”이라며 “대통령을 배신하고 어떻게 탄핵에 앞장 설수 있는가”라고 분노했다.
끝으로 “탄핵은 기각될 것이고 촛불은 꺼질 것”이라며 “대한민국 태극기는 이뤄낼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 현장은 고성과 욕설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최씨의 자유발언을 들은 대학생 백모(24)씨는 “무슨 말도 안되는 말을 하냐”며 소릴 질렀고 다른 지지자들에 둘러쌓여 말다툼을 벌이다 돌아갔다.
백씨는 인터뷰에서 “시국이 이런데 반성은 커녕 말도 안되는 가짜뉴스로 선동하는 사람들이다”며 “양심이 있으면 이런 집회를 열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너무 화 나지만 저런 사람들과 부딪혀 싸우기 싫다”며 “한편으론 저기 있는 어르신들이 안타깝고 불쌍하다”고 밝혔다.
특히 집회 현장은 출처 불분명한 가짜뉴스가 전단지로 배포돼 시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전단지를 받은 한 시민은 “이런 글에 혹하는 사람이나 이런 글로 선동하는 사람이나 똑같이 나쁜 사람들이다”고 꼬집었다.
다음 투표때 저의 대답으로 돌려드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