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태석 신부 키즈, 충남대에서 오랜 ‘배움의 꿈’ 이뤄
故 이태석 신부 키즈, 충남대에서 오랜 ‘배움의 꿈’ 이뤄
산티노 뎅 씨, 24일 졸업… “남수단 돌아가 베푸는 삶 살 것”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7.02.24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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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충남대를 졸업한 남수단 출신 산티노 뎅 씨(가운데)

[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남수단으로 돌아가 이태석 신부님으로부터 배운 베푸는 삶을 실천할 생각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로 널리 알려진 故 이태석 신부와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아프리카 출신 청년이 이 신부의 고국 대한민국을 찾아 마침내 오랜 배움의 꿈을 이뤘다.

충남대 토목공학과 산티노 뎅(Santino Deng, 32) 씨는 24일 정심화국제문화회관 정심화홀에서 열린 ‘2016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영예의 졸업장을 받았다.

산티노 씨는 남수단(The republic of South Sudan) 톤즈(Tonj) 출신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던 당시 ‘톤즈 브라스 밴드’의 일원으로 트럼펫을 불며 이태석 신부와 함께 했고, 2005년부터는 이 신부 곁에서 현지어인 딩카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통역사로 활동했다.

故 이태석 신부

이 신부는 대장암 투병 끝에 2010년 세상을 떠났지만, 산티노 씨는 ‘수단어린이장학회’의 지원을 받아 2011년 서강대 어학당에서 한국어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2013년 여주대 토목과에 입학한 산티노 씨는 2015년 충남대 토목공학과로 편입학 한 뒤 3·4학년 과정을 마치고 이날 졸업을 하게 됐다.

‘항상 남수단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라’던 이 신부의 가르침을 따라 그는 내전으로 폐허가 된 고국을 위해 토목공학과를 선택했고, 그동안 졸업한 뒤 진로를 고민하던 끝에 5년간의 한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남수단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남수단에서 진행되고 있는 ‘남수단 100개 학교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기 위해 3월 15일 출국할 예정이다. 또 남수단 학생들에게 자신이 대학에서 배운 토목공학과 관련된 분야를 가르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산티노 씨는 “이태석 신부님을 만나고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고, 토목공학을 공부하면서 졸업하면 남수단에 가서 전공을 살려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 왔다”며 “충남대에서 공부했던 2년은 앞으로의 인생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소중한 경험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충남대에서는 학사 3017명, 석사 985명, 박사 156명 등 총 4158명이 학위를 받고 새로운 인생의 항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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