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전 동구 산내 골령골 추모공원을 ‘국민시각의 한국전쟁 역사관’으로 적극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유가족과 시민이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포함해 화해와 교육의 장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황인호 대전시의원이 27일 산내 농협 대회의실에서 마련한 골령골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공원 관련 정책 토론회에서 토의됐다.
골령골은 지난해 8월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전국 위령시설’ 조성 부지로 선정돼 2020년까지 약 300억 원이 투입돼 추모 및 봉안관, 교육·전시관, 평화공원, 조형물, 상징물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상정아 동양공연예술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추모공원 이름과 성격을, 아픈 역사를 정신적 자양분으로 삼아 건설적인 미래의 국민상을 만들 수 있도록 ‘국민시각의 한국전쟁 역사관’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억울한 영혼들이 희생자, 피해자로 머물지 않고 미래 민주시민으로 재탄생해 국민 정체성에 용기와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과거-현재-미래 세대 국민들을 발전적이고 따뜻하게 이어, 국민들에게 정신적 토대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골령골은 한국전쟁 후 단일장소로 최대의 희생자가 발생한 역사적 상징성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보도연맹, 여수·순천사건, 제주 4·3항쟁 관련 민간인 희생자 등이 모두 포함돼 있는 곳”이라며 “추모공원은 시설물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담아내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과 역사적 상징성을 아우르는 화해와 교육의 장으로 만들고, 유가족과 시민이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포함한 품격 있는 시설로 조정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