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우상훈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거리에 나오게 해서 미안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 촛불집회현장에서 ‘86세대’ 선배들과 조우할 때마다 들었던 말이다.
1987년 민주항쟁 이후 30여년이 지난 지금, 당시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이들의 현장을 직접 경험했던 선배세대는 지금 청년세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넨다.
단순히 시간적 여유를 빼앗았다는 의미보다는 민주주의의 초석을 세운 이후,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후퇴시킨 것에 책임을 느낀다는 것이 이유라고 한다.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에 복잡한 감정을 느낄 수가 있었다. 시간적, 마음적인 여유가 없는 현시대 청년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또한 느껴진다.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은 물론 유아기의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젊은 부모들까지 참여한 대규모 집회였다. 과거 참여하는 세대계층이 다양해졌다고 한다. 특히 청년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는 누가봐도 놀라운 장면이었다.
과거 투표율을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20대, 30대 청년들의 투표율은 장년, 노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가장 기본적인 정치참여인 선거에서 투표율이 저조하다함은 정치에 무관심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들에게는 ‘신경 써야 할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수많은 정책에서 배제 될 확률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정치적으로 배제된다 한 들, 지금껏 본인들이 정치참여로부터 오는 정책실현을 체감하지 못했기 때문에 별 감흥도 없다. 많은 청년들이 보기에 ‘청년’이 이슈로 떠오르는 시기는 선거철이다.
촛불집회가 단순히 박근혜대통령 탄핵에 머물러서는 더 나은 사회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청년의 정치 참여는 변화의 핵심이며 참여의 가장 적극적인 활동은 정당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조직은 시민단체에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헌법에 근거해 정치적 의사형성을 할 수 있는 조직은 정당이 유일하다.
정치사회에 처음으로 관심을 갖고, 정당 활동을 하기 위해선 그 정당의 정책과 이념을 살펴보아야 한다.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상품을 고르는 것과는 다르다. 상품설명서를 읽고 고르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살아온 삶의 궤적, 그리고 그로부터 성립된 가치관을 통해 선택하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정치관이라고 할 수 있다.
투표권을 돌려받은 지 30여년,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는 결코 길지 않다. 조선 500년 역사의 왕정시대는 아직도 사회 속 깊이 남아있다. 권위주의시대로부터의 탈피는 청년의 정치참여에서 시작될 것이다. 청년의 정치참여가 민주주의의 안착은 물론, 새로운 시대의 열쇠가 되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