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 달라진 입시환경 전문 코칭… 대전에 협동조합 생겼다
‘학생부종합전형’ 달라진 입시환경 전문 코칭… 대전에 협동조합 생겼다
[굿모닝충청인] 교육만세협동조합 이학준 행복한진로진학센터장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7.03.0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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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학교교육은 근본적으로 진로와 진학, 인성과 꿈을 키우기 위한 것이지만 그동안 대한민국 거의 모든 학교와 학생, 학부모들은 오로지 진학에만 매달려왔습니다. 단순 계량화된 성적과 석차가 매년 수십만 명 학생들의 인생을 좌우해온 것이지요. 하지만 최근 들어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면서 교육현장인 교실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앞에서 두 줄 빼고는 모두 엎드려 잠을 자던 학생들이 다시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대학 역시 점수로 드러난 능력보다는 미래의 성장 잠재력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요즘 대한민국 대학입시 전형방법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그동안의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잊고 있었던 교육의 본질을 되찾아가고 있고, 전 세계적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사람과 인재를 평가하는 가치 척도가 달라지고 있다.

2년 전 ‘교육만세협동조합’이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학생들의 진로·진학과 자기성장 등 공익적 교육활동모델로 출범한 것 역시 이러한 인식과 사회적 성찰에 바탕을 두고 있다.

“교육만세협동조합은 비록 학교 밖에 있지만 공익적 교육활동을 통해 사회에 보탬이 되고, 이를 통해 함께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2015년 6월 만들어졌습니다. 전직 학원강사부터 현직 주부, 경영컨설턴트, 라이프코치, 독서논술지도사, 시민단체 활동가까지 총 7명이 의기투합했죠.”

리더는 이학준 행복한진로진학센터장이 맡고 있다. 30년 가까이 학원에서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며 나름 유명세를 누렸지만 올해부턴 아예 본업을 바꾸고 제2의 인생에 도전했다.

요즘 대입 핫이슈는 학생부종합

“요즘 대학입시의 핫이슈는 학생부종합전형입니다. 학생들은 줄여서 ‘학종’ 이라고 부르는데, 말 그대로 학교생활기록부를 종합해서 뽑겠다는 뜻이죠. 학교생활기록부는 3년간의 공식 기록으로 결국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얼마나 충실히 했는지, 대학에 와서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지 학업역량과 인성, 전공적합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대학입시가 완전히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교육의 본질로 가는 바람직한 과정이죠.”

이런 점에 주목해 교육만세는 지난해 초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독서활동과 관련해 학생 스스로 주체가 되어 실행하고 기록하고 활용할 수 있는 ‘학생부종합전형 셀프코칭노트(학종노트)’ 3권을 발간했다. 3년 동안 이 노트를 기록해가며 자신의 장점과 부족한 점을 채우고, 결과적으로 이를 통해 대학입시에서는 자기만의 특별한 학생부종합과 자기소개서를 만드는 기본교재가 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학종노트 ‘학교생활기록부’의 전반부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이해와 평가방법, 좋은 학생부 만들기 등의 노하우를 기술하고, 후반부는 진단·설계·실행·기록 등 단계별로 활용 가능한 셀프노트로 구성했다. 학종노트 ‘자기소개서’와 ‘독서활동’ 역시 전·후반부로 나눠 자기소개서와 독서활동이 필요한 이유와 잘 쓰는 법, 셀프 실행노트로 구성해 누구나 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이 센터장은 “학종노트는 협동조합으로 출발한 교육만세가 학생들을 위해 가장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물” 이라며 “이는 단순히 대입성공이 아니라 보다 행복하고 충실한 학교생활을 돕고, 스스로 삶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나침반이 되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교육청 및 일선 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학종노트 활용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학부모 진학교실 통해 교육의 본질을 얘기하다

교육만세가 중점을 두고 추진 중인 또 다른 사업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진학교실이다. 기존 단발성 대규모 입시설명회 형식에서 탈피해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200~300명 규모의 5주차 연속강연으로 학생부 관련 자녀교육법과 일대일 라이프 코칭 등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와 맞춤형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 출범 첫해부터 유성구와 서구를 중심으로 매년 상하반기 2회씩 운영해오고 있는데, 워낙 반응이 좋아 여름과 겨울 방학기간을 이용한 특강도 계획 중이다. 재능기부 차원에서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진학캠프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입소문이 퍼지면서 충남지역 지자체에서도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진학교육이 결국은 입시를 기반으로 하지만, 교육만세에서는 접근하는 관점 자체를 단순히 대입성공에 국한시키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학생의 성장이죠. 예전 같으면 이상적인 얘기로 치부했지만 이제는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학생부종합전형과 교육의 본질에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나면서 관심도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2015 개정교육과정이 추구하는 핵심 역량 중 하나는 자기관리역량으로, 이제는 학생이 스스로 학습과 진로를 설계하고 평가하는 자기주도적 능력이 중요해졌습니다. 학부모들도 이제는 과거처럼 입시전문가나 매니저 역할이 아니라 코치나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죠.”

이 센터장은 특히 이제 대학진학은 단순한 입시성공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에 맞는, 자기성장의 연장선에 있는 행복한 진학이어야 하고 대학들 역시 그러한 점에 주목해 인재를 뽑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당장 아이들에게 진로부터 잡으라고 하면 무리가 따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문, 사회, 예술, 의학, 공학 등 흥미가 있는 분야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를 통해 교과활동과 학교활동을 집중하다보면 결국 어렴풋하게라도 진로를 찾을 수 있죠. 중간에 진로희망이 바뀌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학들이 그것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 본인이 진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바뀐 이유가 있고, 그 진로결정을 뒷받침할 활동이 뒤따른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

올바른 진로·진학교육 지역사회와 함께

교육만세는 당장 7명으로 시작한 협동조합이지만 앞으로는 지역사회 구성원과 학생, 학부모가 함께 참여해 공익적 교육활동을 펼치는 단체가 되길 희망한다. 조만간 체계를 갖춘 뒤 뜻을 함께하는 조합원 모집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4월부터는 수시로 학습·진학지도 노하우를 공유하는 교육장을 운영하는 한편, 지도를 원하는 곳은 어디든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멘토링을 진행하는 ‘코칭배달부’도 계획 중이다.

더 나아가서는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자녀와의 관계와 스스로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그리고 그 근간이 되는 것은 바로 재능 나눔.

“학교는 성장을 돕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담당하고, 아이는 재능과 소질에 맞춰 성장을 해야 하고, 실제로도 그렇게 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은 이 학생이 대학에 와서 얼마나 더 성장할 것인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결국엔 4차 산업혁명 기술혁신시대 주도적 역량을 가진 인재를 가꾸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만세는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조금 더 행복한, 조금 더 평등한, 조금 더 함께하는 교육으로 성장해나가는 지렛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그동안 각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모인만큼 말로만 앞서가기보다는 몸으로 실천하는 활동을 펼쳐보이겠습니다.”

교육만세협동조합 네이버 밴드 : band.us/n/aaabTeG2r0n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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