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 최혜진 교수 “나의 사랑 판소리, 나의 스승 고향임 명창”
목원대 최혜진 교수 “나의 사랑 판소리, 나의 스승 고향임 명창”
스승 예술세계 담은 ‘동초제 고향임 창본 춘향전’ 출간 화제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7.03.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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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정확히 2009년 10월 10일이었습니다. 대전은 ‘춘향가’ 완창의 거사를 치르는 고향임 명창에 대해 온종일 떠들썩했습니다. 8시간 걸리는 춘향가를 대전의 명창이 부른다는 것 자체가 이 지역에서는 큰 자랑이자 뉴스거리였던 거죠.”

목원대 교양교육원 최혜진 교수는 아직도 그날의 감동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로 인정된 고향임(61) 명창은 동초제 맥을 잇는 가장 정통적인 소리꾼이자, 판소리인 너름새를 가장 잘 구사하는 독보적인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전북 군산 출신으로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20대 중반 판소리에 입문해 52세까지 오정숙 명창으로부터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의 네 바탕을 사사하면서 인간문화재 김연수-오정숙 계보를 잇는 명창 반열에 올랐다.

목원대학교 한국음악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고향임 명창은 이후 2006년 제32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판소리명창부 장원을 차지하며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저 판소리가 좋아서 판소리를 공부하던 최 교수와 고향임 명창의 인연은 2017년 한 권의 책을 통해 다시 연결됐다. 그동안의 연구를 집대성한 ‘동초제 고향임 창본 춘향가’를 출간한 것.

이 책은 고향임 명창의 ‘춘향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동초제 전승 계보의 특징과 고향임 명창의 예술세계를 다루고 있으며, ‘춘향가’의 사설과 주석을 모두 실었다. 특히 책 말미에는 고향임 명창이 즐겨 부르는 단가 ‘사철가’와 ‘충효가’ 사설도 덧붙여 자료적 가치도 높였다.

숙명여대에서 전통공연예술과 고전문학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목원대에 재직하고 있는 최 교수는 뼛속까지 대전 사람이다. 그만큼 대전의 판소리꾼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다.

대전의 명창이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장원을 차지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곧바로 고향임 명창을 찾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문하생으로 들어가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을 정도다.

최 교수는 “판소리의 건강한 생명력을 되살리기 위해 몸으로 배우고, 판을 벌이는 것이 제게 주어진 숙명이자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번에 발간한 ‘동초제 고향임 창본 춘향가’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판소리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 무형문화재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최 교수는 ‘판소리 유파의 전승 연구’, ‘장끼전의 작품세계’, ‘판소리사의 재인식’ 등 100여 편의 논문과 저서를 펴냈다.

<최혜진 지음/ 인문과 교양/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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