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청양, 주민은 없고 ‘벌떼’들만 난무
부여‧청양, 주민은 없고 ‘벌떼’들만 난무
[노트북을 열며 l 이호영 정치팀장]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3.03.22 17: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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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부여·청양 재선거 출마를 고려중인 한덕희 씨(베리타스학원장)으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왔다. 내용인즉슨 18일 오전·오후 청양군청과 부여군청에서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당일 아침 다시 문자메시지가 왔다. 안철수 후보와 무소속 연대 등 여러 가지 노선과 진로의 선택으로 인해 출마가 늦어지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한덕희 씨는 예비후보 등록 없이 직접 본 후보에 등록할 예정이라는 글을 남겼다.

부여·청양지역이 4·24 재선거 열기로 뜨겁다. 11명에 이르는 후보들은 나름대로 ‘지역사회 봉사’라는 명분 아래 ‘대망’을 꿈꾸고 있지만 말과는 달리 진심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정치적 활로 모색에만 분주한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박남신, 박종선, 소종섭, 이영애, 홍표근, 김홍조, 이완구, 이진삼, 박주범 등 9명이 대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당장 눈앞에 닥친 공천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여·청양지역이 ‘새누리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회자될 정도로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의 당이 강세를 이어온 만큼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일단 찔러나 보자’는 심산인지 지역에서 이름깨나 알려졌다는 인사들이 총 출동했다.

일부 이완구 우세론을 점치고는 있지만 도지사 시절 세종시 문제로 박근혜 대표와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만큼 공천심사위원회에선 영 마음에 안 드는 눈치다. 공천을 주자니 박 대통령이 걸리고 안 주자니 후폭풍이 염려돼 난감한 모양이다. 자칫 무소속 출마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제3의 지역정당 창당 또는 안철수 신당행의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도지사까지 한 분이 왜 국회의원 배지에 연연하는지 모르겠다”며 이 전 지사가 지나치게 정치적 욕심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이미 경쟁을 포기한 듯한 모습. 이 지역에선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인지 중앙당에서도 적극적인 후보영입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황인석 전 부여·청양 농어촌공사지사장이 유일하게 출마를 선언했다.

한동안 민주당 출마를 타진했던 한덕희 씨는 상황이 여의치 않자 앞선 내용처럼 무소속 출마를 통한 안철수 연대를 꿈꾸고 있지만 이도저도 안 돼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때 민주당 출마가 거론되던 정용환 변호사는 당이 개혁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며 욕하고 돌아선지 오래. 나름 안철수 측 연대를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그쪽에서도 딱 자르고 돌아서자 출마길이 막혀버린 상태다.

국회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민을 대표하는 입법기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부여·청양에선 주민은 없고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발판 삼으려는 얄팍한 정치인들만 득실대는 모습이다. 지역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재선거가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다.
새봄, 이 꽃 저 꽃 달콤한 꿀만을 찾아다니는 벌떼 같은 정치인이 아니라 지역과 주민을 위하는 진심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 선택되길 기대해 본다. <정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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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전달자 2013-03-26 18:18:15
벌떼들의 목적은 국회 입성이지 주민의 복지나 발전은 뒷전인 법이지요.
어쩔 수 없는 벌떼들의 축제라면 지역 주민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되는 꿀벌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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