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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쉬는 4.16] 스토리펀딩으로 만나는 세월호의 슬픔
    •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 승인 2017.03.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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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충청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탄핵과 세월호 참사
    추운 겨울을 지나는 동안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매주 토요일 시민들은 광장으로 나왔다. 광장의 정치는 시민의 정치였고 당당한 요구였다. 탄핵 찬반의 갈등도 깊었다. 하지만 민주주의로 가는 여정은 멈추지 않았다. 자발적으로 나왔지만 나름의 질서가 있었다. 대규모 인파가 몰렸지만 평화로웠다.

    부패하고 무능한 권력에 대한 심판은 대통령 파면으로 일단락됐다. 헌법재판소의 선고는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직무의 성실성 문제를 탄핵사유로 인용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헌법재판소가 탄핵인용의 사유로 들지는 않았지만 보충의견으로 낸 부분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헌재는 피청구인이 헌법상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 및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를 위반하였으나 이 사유만으로는 파면 사유를 구성하기 어렵지만, 미래의 대통령들이 국가위기 상황에서 직무를 불성실하게 수행하여도 무방하다는 그릇된 인식이 우리의 유산으로 남겨져 수많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상실되는 불행한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피청구인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 위반을 지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탄핵심판 선고가 난 이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활동을 하고 있는 “4.16연대”의 다음과 같은 논평을 냈다.

    “헌재는 대통령이 당일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는지 여부가 탄핵심판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보았다. 청와대가 당일 행적에 대한 기록과 정보를 공개하기를 거부하고, 특검 등이 당일 행적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헌재가 대통령이 관저에 머물렀다는 사실 확인만으로 탄핵근거로 삼기는 쉽지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이로써 모든 불법적 편법적 권력수단을 동원해서 진실을 가려온 박근혜의 권한남용이 특조위 조사도 특검수사도 헌재 탄핵심판도 모면하는데 통했다는, 법치의 관점에서는 매우 치명적인 선례가 남겨지게 되었다. 세월호 특조위 조사가 방해받지 않았다면, 특검수사가 중단되지 않았다면 헌재의 판결에 다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을 터이다.”

    4.16 연대는 국민의 생명권이 헌법상의 권리로 더욱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과 함께 헌재의 판단이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을 위축시키는데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같이 밝혔다.

    토리펀딩으로 만나는 세월호 기억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규명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직하는 동안에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문제다. 하지만 한계가 분명한 특조위의 활동을 비롯해 전방위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못해 여전히 미흡한 점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스토리밥 작가협동조합이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그동안 기획으로 연재해 온 “숨쉬는 4.16”을 한권의 책을 펴내기 위해 스토리펀딩을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8일이다. 첫회 연재가 시작된 것은 탄핵심판 이틀 전이었지만 펀딩이 시작되기 까지는 한 달 남짓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는 스토리펀딩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창작자와 후원자를 연결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콘텐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입니다. 세상에 없던 창작물,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를 가진 창작자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정기 후원을 통해 꾸준히 창작자를 응원할 수 있는 ‘피플펀딩’ 사용자의 공감 액션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하트펀딩’도 함께 합니다.”

    누구나 창작자가 된다는 것은 인터넷 매체가 발달하면서 등장한 새로운 플랫폼이다. 과거의 작가들이 원고쓰기에만 매달리던 시기와는 창작환경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물론 스토리밥이 기획한 것은 문학작품이 아니지만 르포와 인터뷰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창작자의 글쓰기는 중요한 요소였다.

    스토리밥은 먼저 스토리펀딩을 운영하는 인터넷 포털에 기획서를 보냈다. 취지와 참여작가 그리고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 샘플 원고를 함께 보냈다. 일주일 남짓 지난 뒤 심사를 통과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심사통과와 함께 펀딩을 운영하는 담당자와 회의를 가졌다. 담당자는 펀딩 운영취지를 자세히 설명하는 동시에 어떻게 스토리펀딩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인지 구체적인 전략을 들려주었다. 그동안 성공한 펀딩사례를 비롯해 유사한 성격의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경험들을 소개해주며 가이드 역할을 맡아주었다.

    지난 3월 8일 펀딩을 시작하면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와 주변 사람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단순하게 말하면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나오지도 않은 책에 소액이지만 펀딩을 한다는 것 자체를 신기하게 여겼다. 물론 이런 환경에 익숙한 세대들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아날로그 세대를 살았던 이들에게는 변화된 소비환경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보낸 것도 사실이다.

    펀딩 금액은 300만원, 책 한권을 내기에는 부족한 금액이지만 함께 만들어간다는 취지에 적정한 금액으로 여겼다. 펀딩 기간은 모두 40일. 하지만 일주일 만에 목표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창작자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의 참여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전혀 인연이 없는 이들의 참여였다는 점에서 펀딩 취지의 의도를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연재 첫회는 지난 2년 동안 세월호 희생 학생들의 꿈을 인형으로 만든 박민선 씨 얘기를 담았다. 스토리밥이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2년 전, 당시만 해도 그녀는 대전에서 살았다. 지금은 전라도 어느 마을로 둥지를 옮겼다. 그녀가 이사를 간 것은 불과 열흘 남짓 밖에 되지 않았다. 이사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대답을 했다.

    그녀는 바느질을 하면서 아이들의 꿈을 생각했을 것이다. 열여덟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청춘들의 꿈을 그리면서 자녀들의 미래를 떠올렸는지도 모른다. 모두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나라. 그녀는 이런 세상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세월호 3주기를 앞두고 세월호 인양도 함께 기다린다
    스토리펀딩 두 번째 이야기는 나무에 불도장을 찍는 목공방 목수 고충환 씨 얘기를 담았다. 그는 나무를 다루는 능력을 발휘해 나무고리를 만들어왔다. 지금까지 만들어 무료배포한 것 만 해도 4만개를 넘는다고 한다. 부러진 나무, 자투리로 남은 나무에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쓰며, 그는 세월호를 기억한다.

    누군가의 죽음을 기억하는 일은 쉽지 않다. 304명의 죽음이기에 더욱 고통스럽다. 가족은 물론이고 친구나 먼 인연이 닿은 사람까지 모두가 힘들다.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그들을 기억한다. 기억을 반복하는 동안, 누군가를 기리고 이름을 불러주는 동안,그들의 슬픔은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다. 떠남이 아니라 잊혀지기에 이별의 슬픔이 더 크다는 말은 죽음 앞에서 더욱 그렇다.

    스토리펀딩의 인연은 분명 새로운 만남이자 소중한 응원이다. 펀딩 참여자 들은 취재하고 기록하는 일에 박수를 보냈다. 동참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아니 이미 그들은 벌써 동참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스토리펀딩이 끝나고 한권의 책이 나오면 취재 대상으로 만났던 이나, 인터넷으로 만났던 이들이나 모두가 세월호라는 비극의 우산 아래 모이게 된다. 창작자들이 스토리펀딩을 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스토리펀딩은 세월호 참사 3주기가 되는 4월 16일 마감한다. 펀딩은 끝이 나지만 세월호 진실규명과 인양을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다.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and33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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