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봄,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계절... 졸음과의 사투 ‘춘곤증’
[건강]봄,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계절... 졸음과의 사투 ‘춘곤증’
충남대병원 정진규 교수 "기온 상승, 일조시간 변화에 신체 적응 시기 필요해"
  • 남현우 기자
  • 승인 2017.03.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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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이른 아침은 아직 쌀쌀하지만 한낮은 얇은 외투마저도 벗게 할 만큼 포근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이 온 것이다.

동면하던 동물들도 기지개를 켜고 산기슭에는 알록달록 꽃들이 만연하는, 만물이 생동하는 봄은 반가운 존재이긴 하지만 꽤나 골치 아픈 친구도 함께 온다.

봄철피로증후군. 일명 춘곤증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피곤해지고 식욕도 떨어지고 졸음과 싸우느라 하루하루가 고되다.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라는 착각마저 불러일으켜 춘곤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더러 눈에 띈다.

춘곤증은 왜 나타날까?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진규 교수는 “춘곤증은 겨울철 감소했던 인체 신진대사 기능들이 기온이 올라가 활발해지면서 생기게 되는 일종의 피로 증세로,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며 질병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겨울철 저온에 적응된 신체가 봄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발생하는 생리적 불균형이 대표적 원인이다.

겨울에 비해 온도가 올라가면 인체는 대기와의 온도차를 줄이기 위한 보상작용을 한다. 피부에 피가 몰리는 대신 내부 장기나 근육에 피가 부족해지면서 근육이 이완돼 나른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일조량 및 일조시간의 변화도 한 몫 한다. 겨울에 비해 낮 시간이 길어져 몸이 혼동을 일으키고 이것이 졸음으로 이어진다. 여기에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관여하는데, 멜라토닌은 계절적으로 겨울에, 하루 중 밤에 가장 많이 분비돼 수면을 유도한다.

정진규 교수는 “영양 요구량도 봄이 되면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정 교수는 “겨울철에 고갈되면서 부족해진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이 봄에는 겨울보다 적게는 3배, 많게는 10배가량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춘곤증, 어떻게 이겨낼까?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춘곤증은 질병이라기보다는 신체가 변화에 적응하기 전 나타나는 일시적 혼란상태이기 때문에 빠른 적응을 위해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하루 7~8시간의 숙면을 하는 것이 좋다.

식생활 조절도 춘곤증 극복에 꼭 필요하다. 아침을 거르면 에너지가 부족해 오전 내내 졸기 십상이기 때문에 아침을 챙겨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봄에는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겨울보다 많이 필요하게 되므로 적절한 식단으로 충분히 섭취해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적당한 운동을 권한다. 1주일에 3~5회, 1회 30분 이상의 유산소운동과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은 우리 몸이 생체시계가 변화된 외부환경에 빨리 적응하고 신진대사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정 교수는 “사람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춘곤증과 같은 부적응 현상이 필수적으로 따른다”며 “봄이 주는 하나의 세레머니라고 생각하고 그동안 길들여졌던 잘못된 습관을 고쳐나가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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