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리즘] 탄핵을 바라보며
[시사프리즘] 탄핵을 바라보며
  • 이홍준
  • 승인 2017.03.20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홍준 세종특별자치시 문화체육관광과장

[굿모닝충청 이홍준 세종특별자치시 문화체육관광과장] 2016년 3월 10일 오전 대통령이 탄핵을 선고받았다. 제18대 대통령 박근혜는 곧바로 전임 대통령이 되었다. 탄핵 이후 여론 조사 결과 약 90퍼센트가 탄핵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태극기를 앞세운 극우 보수의 행태는 대한민국을 여전히 격랑으로 내몰고 있다.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개인 한 명인지, 대한민국인지 묻고 싶다. 그들이 바라는 내일은 무엇일까? 탄핵 결과를 부정하는 것은 오늘이 있어야 내일이 있다는 진리마저 부정하는 행위와 같은 극단적 행위에 다름없다.

대입의 개념이 다르지만 과거 한반도에 존재했던 여왕은 3명이다. 신라시대 선덕여왕, 진덕여왕, 진성여왕 세 명이다. 이들 모두가 신라시대 중·후기에 즉위했다. 이 세 명의 여왕에 대해 간략히 더듬어 본다.

선덕여왕 재위, 632년~647년
선덕여왕은 신라 제27대 왕으로 재위 원년인 632년 관원들을 전국 곳곳에 파견하여 백성들을 진휼하고 633년 조세를 면제해 혼란스런 민심을 수습했다. 고구려와 백제의 침공으로 나라의 존립이 위협을 받자 당나라에 사신을 파견하여 동맹을 맺고 외교적 방어선을 구축하는 등 안정을 꾀했다. 첨성대를 건립해 천문을 통한 농사기법을 도입하고 이웃 9적을 물리치기 위한 호국의 일념으로 황룡사 9층 목탑을 건립하고 분황사, 영묘사를 건립하는 등 호국불교를  장려했다. 최고의 문화유산을 남긴 여왕의 칭호가 당당한 위대한 왕으로서 신라를 이끄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진덕여왕, 재위: 647년~654년
진덕여왕은 신라 28대 왕이다. 여왕을 반대하는 세력이 많았지만 김유신과 김춘추를 중심으로 반대세력을 제거했다. 백제의 침공을 막아내기 위해 김유신을 출전시켜 대항하였고, 고구려를 견제하기 위해 김춘추를 당나라에 사신으로 파견해 당태종 이세민과 친교를 돈독히 하여 나당연합을 이끌어 냈다. 

진성여왕, 재위 : 887년~897년
진성여왕은 제57대 왕으로 문란한 행실과 실정으로 국가 재정이 위태로워지자 재위 2년째 되는 해에 여왕을 비난하는 벽서가 나돌았고 각지에서 농민 봉기가 일어났다. 특히 색욕에 빠져 수많은 미소년들을 징집하여 처소로 불러들인 뒤 음사를 즐기는 데에만 주력하여 나랏일을 등한시했다. 여왕과 관계를 맺은 정부들과 여왕에게 아첨하는 간신들의 무리가 나라의 권력을 장악하여 조정의 기강이 해이함이 극에 달했다.

선덕여왕은 재위 중 김춘추와 김유신을 중용함으로써 통일신라의 꿈을 이룩하는 초석을 다졌고 진덕여왕은 탁월한 외교정책으로 나당연합과 혁신적인 정치개혁을 이끌어 내 후임인 태종무열왕을 통해 부분적이지만 삼국을 통일했다. 하지만, 진성여왕은 재임 초기의 국정 안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패와 타락에 젖어 나라의 몰락을 가속화시켰다.

우리 역사에서 여왕의 칭호를 받은 사람들은 극히 희소했지만 진성여왕을 제외하고는 정치적 안정을 도모하고 국민의 신망을 얻었음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의 지금은 당시 상황과 비교할 수 없는 경제력과 막강한 국력을 갖추었지만 대내외적으로는 정치, 경제, 외교면에서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 수립 이후 최초의 여성대통령이란 찬사와 더불어 미국도 실현하지 못한 민주주의의 꽃을 여성에게 이양함으로써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 4년은 그렇지 못했다.

박 전대통령은 지난 3월 11일 저녁 청와대를 나와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 열성적인 지지세력에게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국민 대다수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을 받아들이기로 한 마당에 극히 일부 친박 극우세력의 힘을 입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국정농단이 터지고 난 뒤 이어진 사과마저 부정하고 정작 국민이 흘린 눈물을 씻어주지 못했다. 국회 탄핵소추 의결 뒤에 보여준 행동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다. 단 한번도 재판에 참여하지 않았고 느닷없는 기자회견과 극보수 언론을 통해 자신의 정당함만을 주장했다. 촛불과 태극기로 민심을 두동강 내놓고 철저히 방관한 것이다.

탄핵으로 빚어진 나라의 내일은 이제 다음 대통령에게 주어졌다. 5월이면 선출될 제19대 대통령에게 주어진 사명은 분명해졌다. 거짓은 설 자리가 없고 정의가 펼쳐진 마당에서 구태의연한 이념은 해체되고 하나로 뭉쳐야 한다. 국민의 눈은 더욱 매서워졌고 썩은 정치를 바꾸는 수단으로서 충분히 성숙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