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최승훈, KIOM, www.kiom.re.kr, 이하 한의학연) 최선미(의료연구본부장) 박사팀은 한국과 중국에서 진행된 다국가 임상연구를 통해 침 치료가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완화시켜준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알레르기 분야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 중 하나인 ‘Allergy’(IF : 6.27, 2012. 12)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한의학연 주도로 중국중의과학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진행된 이번 임상연구는 한국의 한의학연 임상연구센터, 경희대 한방병원과 중국의 중국중의과학원 광안문병원, 북경 중의약대학 부속 동직문병원 등 모두 4개의 임상센터가 참여했다.
총 238명의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연구는 진짜침군 97명, 가짜침군 94명, 무처치 대조군 47명을 무작위 배정해 진행됐다.
진짜침군의 침 치료는 영향(迎香), 상성(上星), 인당(印堂), 합곡(合谷), 사백(四白), 족삼리(足三里) 혈을, 가짜침군은 혈자리가 아닌 비경혈을 사용하여 얕게 자침(刺針, 침을 꽂음)하는 형태로 4주간, 주 3회 진행됐다. 무처치 대조군은 4주간 진짜침이나 가짜침 어느 조치도 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유지했다.
효과에 대한 평가는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인 코 증상과 더불어 비(非) 코 증상, 삶의 질 척도(Rhinitis Quality of Life Questionnaire, 약어 RQLQ) 등 총 3가지로 진행됐다.
실험결과 코 증상과 관련 가짜 침군은 24.6%, 무처치 대조군은 2.4% 감소했으나, 진짜침군은 36.4% 감소해 현저한 차이를 나타냈다. 이런 효과는 침치료 종료 후 4주 후에 측정했을 때도 계속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非) 코 증상에 대해서도 치료 전 증상의 중증도 면에서 가짜침군은 28.7%, 무처치 대조군은 4.1% 감소했으나, 진짜침군은 29.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상생활이나 수면 등의 알레르기와 관련된 삶의 질 평가에서도 모든 항목에 대해 진짜침군은 치료 전에 비해 37.4% 호전돼, 가짜침군 29.1%, 대조군 4.6%에 비해 높은 효과를 보였다.
최선미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이루어진 연구 결과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한의학적 치료방법의 임상 효능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침 치료가 향후 알레르기 비염 환자 치료 및 관리에 도움을 주어 국민 보건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