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위헌 탓에 국회만 세종”-남경필 “역시 학자라…”
유승민 “위헌 탓에 국회만 세종”-남경필 “역시 학자라…”
행정 수도 이전에 대해 갑론을박…유 “위헌 판결 뒤집을 수 있나”VS 남 “정책 의지 부족”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3.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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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왼쪽) 경기도지사와 유승민 의원이 23일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 위치한 호텔ICC에서 정책토론회 앞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정민 기자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했다. 

23일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 위치한 호텔ICC에서 열린 ‘바른정당 정책토론회’에서 기호 1번인 유 의원은 국회만 이전을 강조한 반면, 기호 2번인 남 지사는 청와대 등 모든 기관의 이전을 주장한 것. 

발단은 지역 현안 발언에서 나왔다.

유 의원은 “2004년 헌법재판소에서 수도 이전이 위헌 판결났는데, 이 결정을 뒤집긴 어렵다”며 “청와대, 대법원, 국회 중에서 세종시에 올 수 있는 기관은 국회다. 국회는 제주도부터 경기도 포천까지 전국 대표가 다 모여서 얘기하는 곳이기 때문에 굳이 서울 여의도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투표 추진을 약속하며 “세종시로 모든 것을 옮기겠다. ‘경기도지사가 왜 저리지’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만, 저는 다르다”며 “현재 수도권에는 인구, 돈 모든 게 다 몰려 교통대란, 집값 폭등, 사교육비 증가 등 부정적인 영향이 일어나고 있다”며 행정 중심의 세종시를 강조했다. 

양 후보의 대립은 주도권 토론에서 더 격화됐다. 

남 지사는 “관료와 학자는 천장을 깨지 못한다는 얘기가 있다. 유 의원은 세종시 수도 이전문제가 헌재 위헌 판결 때문에 어렵다고 하지만, 이를 넘어서면 된다”며 “학자로써 이론만 공부하고 정책적인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닌가”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남 지사를 겨냥하며 “정치인들이 공부를 너무 안 한다. 더 열심히 공부했으면 좋겠다”며 “모병제, 사교육 금지법, 수도 이전 등 남 지사의 핵심 공약은 헌법에 저촉되는 것만 골랐는데,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남 지사는 “다른 핵심공약도 많은데, 유 의원이 그것만 봐서 그렇다”고 맞받아 친 후 “세종시로의 모든 기관 이전에 대해 충청권 지역민들이 왜 안 되는지 의문을 갖는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개헌은 대통령 혼자 하는 게 아니라 국회 1/3의 찬성이 있어야한다. 때문에 국회 이전이 더 설득력이 있다”며 “국회가 세종으로 오면, 공공기관이 협력한다. 남북 대치와 통일 이후 상황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국방 등 상당수 기관은 서울에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유 의원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불구속 주장에 대해 다시 첨예하게 대립했다.

남 지사는 “누굴 구속하라, 불구속하라는 얘기는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 구속여부에 대해서 정치인이 왈가왈부하지 않는 게 좋다”며 “바른정당 얼굴 중인 한명인 유 의원이 이 얘길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유 의원은 “그것은 국론분열이 아니다.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통틀어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가장 많이 탄압 받은 게 저인데, 이에 대해 얘기할 자격이 있다. 법대로 엄격히 해달라는 취지였다”며 “남 지사의 얘기는 잘 알아들었고, 제가 대통령이 되면 누군가 판결에 대해서 더 이상 거론지 않겠다. 하지만 지금 나라가 이 문제로 분열됐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써 거론할 수 있는 얘기”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하태경 의원, 김무성 의원, 주호영 의원 등 중앙 인사들과 이에리사 전 의원, 김신호 전 교육감, 남충희 시당위원장 등 지역 인사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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