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 사이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25일 오후 충북 MBC 토론회를 통해서다. 주로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는 모양새로 진행됐다.
문 후보는 적극적인 방어전을 펴면서도 안 후보를 향해서는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집중적인 공방전은 후보 간 10분 씩 주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진행됐다. 먼저 안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이뤄진 한미FTA 협상에 대해 언급하며 최성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의견을 물었다.
이어 문 후보를 겨냥 “(이명박 정부 당시) 문 후보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가 만든 협상안을 야당이 되자 반대한 것처럼 보였다”고 포문을 열었다.
문 후보는 “재협상 요구가 한미FTA 체결을 반대하거나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독소조항에 대해서는 당연히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안 후보는 사드 문제로 화제를 돌린 뒤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고, 문 후보는 “전략적 신중함이라고 표현해도 될 것”이라며 “사드 문제를 재검토 한다고 해서 한미동맹의 근간이 무너지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전략적 애매함으로 가면 중국과 미국에게 두들겨 맞게 돼 있다. 분명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며 “전략적 애매함은 지도자로서 부족한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문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말미에 최성 후보를 상대로 “미세먼지의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이 충남에 있다. 이틀 동안 정책 제안을 받았는데 3000여 명이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을 물었다”고 강조했다.
현직 충남도지사인 안 후보의 책임론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토론회가 대전·충남에서는 방영되지 않은 만큼 문 후보의 동의를 통해 26일이라도 토론회 일정을 추가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당 선관위에 따르면 다른 후보는 다 동의했는데 문 후보만 답을 안 했다고 한다”며 “결국 무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 당에 떠넘기지 마시고 하자, 말자 결정해 주시면 좋겠다”고 압박했다.
이 후보는 또 문 후보가 제시한 충북지역 주요 공약을 언급하며 “재원 마련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문 후보는 “말꼬리 잡기”라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최성 후보는 충북지역 공약으로 세종시와의 상생 발전을 강조하며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