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미술교육과 교수들의 학생 성추행·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학교 측의 조속한 해결, 징계를 촉구하는 자리였다.
학생들에 따르면 이 대학 미술교육과 교수 두 명은 실기시간에 다수의 여대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성추행 해왔다.
특히, A교수는 실습시간에 여학생들의 신체부위를 만지거나 학생 엉덩이에 자신의 성기를 접촉해 쓰다듬기도 했으며 연구실에 침대를 들여놓고 일대일 상담을 하면서 불쾌한 접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피해 학생들은 지난해 12월 18일 학내 성폭력 상담센터에 신고를 했고, 학교에 사태 해결과 가해 교수들에 대한 징계를 촉구했다.
성폭력상담센터 진상 조사 결과 피해학생은 무려 24명에 달했다(대전성폭력상담소와 대책위원회 조사로는 50여건이 넘음). 해당 교수가 수 년간 다수의 학생에게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성추행 한 것이다.
하지만 공주대는 지난 15일 해당 교수들에 대해 ‘혐의 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때문에 문제의 교수들은 어떠한 징계도 받지않고 새학기 강의를 하고있다.
이날 한혜인 공주대 총여학생회 회장은 “학교에 사건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한 지 오늘로서 100일째다. 하지만 학교는 24명의 학생들이 성추행 진술서를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교수에 대해 어떠한 징계도 내리지 않은채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며 “공주대는 가해 교수들을 조속히 처벌하고, 이번 사건으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미술교육과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학생들은 학교 측의 사실 은폐로 2차 피해가 이뤄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피해자 김모 양은 “학교가 가해 교수의 수강 과목 폐강을 요구하는 우리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바람에 현재 피해자와 가해자가 한 공간에서 수업을 하고 있으며,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오고 있다”며 “학생들이 2차 피해를 받지 않도록 성추행 혐의 교수의 강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또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남학생은 “공주대 사범대 윤리교육과 학생이자 예비 교사로서 그동안 긍지와 자부심을 가졌는데 이같은 일들이 국립대 공주대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학교 측은 사실을 은폐하지 말고, 여학생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대책위는 사태 해결과 해당 교수의 징계를 촉구하는 1000명의 학생 청원서를 서만철 총장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