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리즘] “함께 걸으면 새 길을 만든다”
[시사프리즘] “함께 걸으면 새 길을 만든다”
  • 홍석원
  • 승인 2017.04.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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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원 목원대 홍보담당관

[굿모닝충청 홍석원 목원대 홍보담당관] “항상 남을 돕는 것을 생각하고 행동하라. 항상 감사하여 살아야 하고 불평하는 대신 더 노력하라.”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에 나온 말이다.
포시 교수는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교에서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관계’와 ‘디자인’을 가르치는 컴퓨터공학과 교수였다.

그는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았으며 구글, 일렉트로닉 아츠, 월트디즈니 이미지니어링 등에 참여했고, 앨리스 프로젝트의 선구자였다. 췌장암 투병중 이 책을 썼고 2008년 세 자녀에게 ‘마지막 강의’를 남기고 48세로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마지막 강의’를 크게 요약하면 ‘꿈을 이루어 가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의 꿈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그 속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일 것이다. 굳이 다른 말로 바꾼다면 꿈을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하고 그 결과물을 나보다 못한 이웃에게 베풀고 도와주라, 그것이 곧 배움이고 존재의 이유라는 메시지 아닐까.

금수저, 흙수저 하는 ‘수저계급론’이 사회적 핫 이슈로 떠올랐다. 개인의 노력보다 물려받은 부에 따라 인간의 계급이 나뉜다는 자조적인 표현이다.

우리 사회는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경제난 때문인지 언젠가부터 콩 한쪽도 나눠먹던 미풍양속이 먼 이야기로만 남고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이기적인 풍토가 사회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어느 국가나 사회에도 빈곤계층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부의 대물림으로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고 이로 인해 ‘흙수저’가 희망을 접고 꿈을 포기하는 인생을 산다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낙담과 절망으로 하루를 ‘사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사람들로 차고 넘친다면 우리 사회는 온갖 범죄와 분열로 얼룩질 수 밖에 없다.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사회성 여가활동인 자원봉사활동 참여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만15세 이상 인구 중 자원봉사에 참여한 사람은 10.4%로, 2012년 11.9%부터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는 것이다. 이웃에 대한 온정이 메말라가고 ‘사회적 계급’이 고착화되고 있음을 지표로 보여주고 있어 씁쓸할 따름이다.

‘흙수저’에게 꿈이 필요하다. 빈곤의 늪에서 벗어날 기회가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버팀목이 되고, 디딤돌이 되어주고, 기댈 수 있는 언덕을 마련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귀 기울이며, 그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을 통해 우리는 감사를 배울 것이고 자신을 돌아보며 불평과 불만 대신 희망과 비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유태인들은 자녀가 태어나자마자 저금통을 선물한다고 한다. 그 저금통이 차면 불우한 이웃에게 기부하도록 교육한다. 스스로 판단하고 사고하기 이전에 먼저 이웃에 대한 사랑과 온정을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다.

꼭 유태인처럼은 아니어도 빈곤한 처지에 있는 이웃들이 절망하지 않고 용기와 희망으로 일어서도록 격려하고, 그들이 또다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을 내미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어갈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목원대학교는 매년 4월초에 ‘사회봉사주간’을 갖는다. 총장을 비롯, 교수, 교직원, 학생 등 대학 전 구성원이 10일에 걸쳐 대대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올해도 ‘나의 작은 나눔, 세상 속 큰 빛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봉사활동은 지역사회 복지관, 아동센터, 노인복지시설, 외국인센터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찾아갈 것이다. 목원인의 나눔과 봉사가 그늘진 사회에 ‘희망의 사다리’가 되며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도전하는 기회로 거듭나길 희망해 본다.

중앙아시아의 속담에 열명이 가면 발자국을 남기고, 백명이 지나가면 오솔길을 만들고, 천명이 지나가면 길을 만든다고 한다. 사회봉사주간 8천여 목원인이 지나간 뒤에 어떠한 길이 만들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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