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의 대입·진로 컨설팅] 대학·학과 선택? 취업이 아니라 ‘진로’가 먼저다
[박기철의 대입·진로 컨설팅] 대학·학과 선택? 취업이 아니라 ‘진로’가 먼저다
  • 박기철
  • 승인 2017.04.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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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 한진연 입시전략연구소 대표 비전21 입시소장 건국대 지식교육원 외래교수 Uway중앙교육 CEO과정 외래교수

[굿모닝충청 박기철 한진연 입시전략연구소 대표] “이 점수로 어느 대학 갈 수 있나요?”, “이 대학과 저 대학 수시에 합격했는데 어디를 갈까요?”, “이 대학 건축학과와 저 대학 컴퓨터공학과 중에서 어디가 더 좋나요?”

대입 수능 정시컨설팅을 하다 보면 많이 받게 되는 질문이다. 현재 수시전형에서는 기본 6곳이나 지원을 할 수 있다 보니 중복 합격한 후에 어느 대학에 등록을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3곳에 원서를 낼 수 있는 정시에서도 역시 고민은 마찬가지다. 

같은 계열을 선택하기보다는 대학교 간판이 앞서다 보니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한 것인데, 막상 들어간 후에 전공이나 학교선택에 마음이 들지 않아서 한 해 재수하거나 전과를 고민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의 근본적인 원인은 대부분 ‘졸업 후에 어느 대학 어느 학과가 취업에 유망한가’로 귀결된다.

물론 요즘 같은 경기가 후퇴하고 취업난이 극심한 상황에서는 당연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소위 전공이 완전히 다른 학과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어느 대학, 무슨 학과를 선택할지를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을 절감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재능과 적성, 소질을 무시하고 일단 취업이라도 되는 곳에 들어가고 싶다는 그러한 마음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진로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이미 우리 사회는 엄청난 과학기술의 발달로 미래학자들조차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들이 환자의 병명을 정확히 잡아내는 등 의료기술 혁명으로 인류의 수명은 늘어날 것이고, 이에 따라 의사와 같은 전문직이 갖게 되는 심리적 부담은 커 갈 것이다. 또한 그런 기술혜택으로 경제활동연령은 연장될 것이다.

이런 조건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아직 사회에 나오지 않은 우리 학생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며, 특히 학생들에겐 앞으로 어떤 직업으로 살아가야 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바로 대학과 학과 선택이 될 수 있다. 

물론 내년부터 교육부와 대학의 의지대로 유연학기제 등 학제가 개편된다 할지라도 기본적인 고려사항은 바로 학생들의 소질에 관한 깊은 고민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우리 아이들의 장래는 자칫 어둡고 답답한 현실 속에 갇힐 수밖에 없다.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내년에 입시를 앞둔 예비 고3, 예비 고2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학생과 학부모들은 주말이라도 잠시 책에서 손을 떼 보자.

그리고 우리 학생들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무엇인지, 미래사회가 급변함에 따라서 사라지는 직종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유망하게 떠오르는 직종들이 무엇인지 컴퓨터 앞에 앉아보자. 또한 이제는 가족들의 대화 속에 학과공부, 영어 수학 점수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의 적성, 소질이 무엇인지도 포함해 보자. 아니, 포함하기보다는 주된 내용이 되어야 할 때이다. 자신의 갈 길을 안다면 지금 하는 공부에 성적이 더디더라도 분명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겨날 것이다.

이제 산업사회에서 공장형태로 찍어냈던 직업 대신 4차 산업혁명 기술혁신과 융·복합에 따른 다양한 직업들이 등장할 것이고, 그에 맞춘 우리 아이들의 재능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이다. 올해 경기도에 시작되는 꿈의 학교도 이런 고민 속에서 시작됐다.

“진로를 고민하니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이런 기분 좋은 말들이 넘쳐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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