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의 의미
부활절의 의미
  • 김영수
  • 승인 2013.03.31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詩 읽는 아침 ㅣ 김영수 사무총장]

만남-정채봉 作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들어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닳았을 때는 던져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 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 주니까

▲ 김영수
만남은 우연이건 그렇지 않건 간에 결국 자신이 선택한 결정입니다. 피해버리고 싶어도 피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운명적이라는 말을 합니다. 이번 주가 기독교에선 고난주간입니다. 예수가 금요일에 잡히어 죽음을 당하고 일요일에 부활합니다. 그래서 ‘성금요일’이라 하고 “부활절‘이라 합니다.

병들고 가난한 민초들 곁에 계시던 예수를 우리는 어떻게 만났습니까? 첫 번부터 만남이 잘못된 것입니다. 이웃은 사라지고 경쟁자만 있는 사회. 일등만 인정하고 이등부터는 무시하는 사회, 성공만 축복받고 실패는 용서받지 못하는 사회, 공허한 베스트셀러만 있고, 알맹이 있는 책은 팔리지 않는 사회, 지도자만 말하고 구성원들은 벙어리인 사회, 선생만 있고 스승이 없는 사회, 사진만 찍고 돌아서는 봉사단체가 많은 사회, 입만 살았고 온몸이 멈춰 있는 종교인들이 판치는 사회에 교회는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다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예수는 말합니다. 머리로만 따지지 말고 뜨거운 가슴으로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입니다. 애초에 그런 만남이었는데 부귀영화 때문에 그 본질을 잊어버리고 높이 십자가만 세우고 있습니다.

<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