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의 세상읽기] 안희정의 가지 않은 길, 안희정의 미래
[김선미의 세상읽기] 안희정의 가지 않은 길, 안희정의 미래
  • 김선미 언론인
  • 승인 2017.04.14 05:00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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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이 대전의 대표적 논객인 김선미 전 대전일보 논설실장을 오피니언 필진으로 초대한다. 김 전 실장은 굿모닝충청 오피니언 고정 코너 ‘김선미의 세상읽기’를 통해 지역의 현안과 이슈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파헤쳐 문제점 지적은 물론, 합리적 대안을 함께 제시한다.
굿모닝충청은 오피니언 필진 보강을 통해 깊이 있는 보도와 해설을 지향하고, 독자들의 알권리 충족 및 지역발전을 고민하는 대안 언론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 전 실장은 대전여고와 충남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대전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문화부장과 논설위원, 논설실장, 디트뉴스24 편집위원 및 주필 등을 거치면서 지역의 대표적인 논객으로 여론 형성을 이끌어왔다.
대전여기자클럽 초대회장을 비롯해 대전문화연대 공동대표,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대전문화재단·대전발전연구원 이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력도 풍부하다.
김 전 실장의 글은 굿모닝충청 주간신문 오피니언 지면과 굿모닝충청 인터넷 홈페이지 www.goodmorningcc.com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김선미 언론인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한 프로그램에 시선이 멎었다. 386세대들이 나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과 사회, 민주화운동, 철학, 가치관 등등에 대해 토론을 하는 좌담 프로그램이었다. 그 때 다른 이들에 비해 눈길을 끄는 인물이 있었다. 좌담의 주제와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으나 다소 날카롭지만 영민해 보이는 외모에 논리정연한 말솜씨가 단연 돋보였다. 당시는 그가 누군지 전혀 몰랐다. 1990년 중반 아니면 적어도 2002년 대통령 선거 이전 무렵의 기억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후 비로소 그가 누구인지 알았다. 바로 안희정(이하 존칭 생략)이었다.

“안희정 지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탄핵 정국 이전, 안희정을 측근에서 돕던 한 대학교수가 물었다. 대선 주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었다. 나를 비롯해 승용차에 동승했던 이들은 순간 당황하며 입을 다물었다. 잠시 후 침묵을 깨고 한 사람이 혼잣말처럼 답했다.

“너무 앞뒤 재고 계산적으로 비춰져서…” 이미지 관리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뉘앙스가 다분했다. 진성성에 대한 에두른 지적이기도 했다. 물론 그의 생각이다.

그가 처음 충남도지사에 당선됐을 때 공직사회가 술렁였다. 골수 운동권 출신이라는데 행여 점령군처럼 굴지나 않을까,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우려와는 달리 큰 잡음 없이 도정을 수행해 나갔다. 평도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너무 주위 눈치를 보며 일을 안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평가가 따르기 시작했다.

한 여론조사 기관이 조사하는 17개 시도지사 직무만족도 조사에서는 7년 내내 수위를 달렸고, 11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지 평가에 가까운 여론조사와는 달리 행정자치부가 매년 실시하는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에서 충남도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안희정 괜찮은 인물인 줄 알았는데 정말 아니네. 너무 실망스럽다. 이런 식이면 다음도 어렵겠다.”

‘대연정’ 발언에 이어 여론을 들끓게 했던 ‘선의’ 발언까지 나오자 그에게 엄청난 호감을 표시했던 주변 사람들이 보인 더 이상 지지하기 힘들다는 격앙된 반응이었다.

“안방인 충청권에서도 문재인에게 질 겁니다. 2등도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경선 충청권 순회 투표에 앞서 지역 언론사 기자들이 내린 진단이었다. 한 때 문재인 대세를 꺾고 제1당의 대선 후보가 될 수도 있다는 지역의 대망은 어느 새 비관적인 전망으로 바뀌고 있었다.

잘 알려졌다시피 ‘좌희정 우광재’ 라고 할 정도로 노 대통령의 양날개 역할을 한 그였지만 노 대통령 재임시에는 공직에 한 번도 기용되지 않았다. 불법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이어진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 긴 시간 폐족을 자처하며 숨죽이고 있던 그는 2010년 지방선거를 통해 공적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리고 현직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에 찾아온 19대 대통령 선거 국면. 386운동권에 대표적 친노로 분류되던 그가 중도를 넘어 운동권과 친노라면 진저리를 치는 보수층 유권자들에게까지 호감을 사며 대선 정국에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결과는 지역기자들이 예측했던 것처럼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텃밭도 내주고 2위도 겨우 지켜냈다. 1위인 문재인 후보와의 격차는 한참 벌어졌고, 3위인 이재명 성남 시장과는 소수점 이하인 0.25 퍼센트 포인트라는 미미한 차이에 불과했다.

안희정이 앞으로 현실 정치판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아직은 알 수 없으나 몇 가지 가능성은 점쳐 볼 수 있다. 당권 도전과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전제 아래의 입각, 국회 진출 등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어떤 길을 가든 아직은 미완의 길이다. 비록 차차기 대선을 위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는 하나 오늘을 점치기도 어려운 변화무쌍한 현실정치세계에서 차차기까지는 너무 멀고 수많은 변수가 잠복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미완의 도전은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 비록 문재인 대세론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고 이재명과의 격차도 미미해 차기주자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지키는 것도 낙관하기 이르지만 단 시간 내에 여러 이슈를 만들어내며 단숨에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한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안희정의 성과이다. 이는 안희정 개인을 넘어 지역의 정치적 자산이기도 하다. 지역이 그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이다.

앞으로 5년 후, 지역이 배출한 정치인 안희정이 이번 도전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준비해서 우리 앞에 나설지 궁금해진다. 우선 당장은 중앙정치를 바라보느라 정작 도정은 소홀히 한다는 도민들의 의심을 거두게 하는 것이 급선무일 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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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 2017-04-16 08:19:18
저아줌마 지능적인 안희정안티구만!!
기사읽다보니깐 열받네

대연정선의 발언이 뭔가문제냐? 현실적 문제 대안이구만

언론에서 취지 를 왜곡해서 안희정죽일라고
프레임 씌워서 네거티브 공격 저질적으로 하던대
언론에서 명바타띄우기작전들어가서 경선전 안희정
지지율 조작으로 의도적으로 폭락시키더만 경선인단참여층 포기는 생각안하냐,? 민심은 안희정이 진짜대세더라

창피한줄 아시오 2017-04-16 02:06:07
언론인이 쓴글이 아니라 안지사 싫어하는 동네아줌마의 푸념이구만....전파낭비다.

jiyeon 2017-04-14 21:08:51
글을 읽으면서 짜증나는군요~
그래서 결론이 뭔가요?
문빠 기자 이신것 같은데..

봄소식 2017-04-14 14:18:02
자기의견은 하나도 없고 주변의 평만 받아적은 리포트인가? 객관성을 유지하고 싶은 의도라면 부정적의견,긍정적의견을 모두 담아내던지,,,"이렇다는데 아님말고"식의 책임없는 끄적임,,,차라리 안희정에게 직접 카톡을 쓰던지,,,,

Jinny 2017-04-14 13:32:08
제목처럼 가지 않은 길, 미래를 언급하시기엔 대상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보이십니다.지지의 차원이 아니라도 적어도 그가 왜 대연정과 선의를 말했는지는 이해를 하고 글을 쓰셔야하는 것 아니신지요.. 솔직히 이 글의 의도가 무언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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