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단속…세종시 아파트 시장도 찬바람
툭하면 단속…세종시 아파트 시장도 찬바람
비수기까지 겹쳐 거래 ‘뚝’…프리미엄 없는 아파트 매물로
  • 최재근 기자
  • 승인 2012.07.25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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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첫 마을 아파트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25일 세종시 첫 마을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세종시 첫 마을에서 부동산공인중개사를 운영하고 있는 A씨(50)는 요즘 죽을 맛이다. 주 종목이 아파트 거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매매거래를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10여건을 중개한 전․월세 중개료로 근근이 버티고는 있지만 갈수록 사무실 임대료마저 감당하기 벅찬 실정이다.

A씨는 “툭하면 단속반이 뜨는 바람에 투자자가 안 온다. 매물도 안 나오고...”라며 “가게세가 한 달에 300만원 하는데 전세 10개 써야 감당도 안 된다. 엄청 힘들다. 매매거래를 성사해도 공인중개사 몇 곳이 공동으로 중개하는 경우도 많아 타산이 안 나온다”라고 푸념을 늘어놨다.

부동산 시장 불황에도 나홀로 호황을 누렸던 세종시 첫 마을 아파트 시장이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지난 6월말부터 첫 마을 2단계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지만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불법행위 단속에 비수기 철마저 겹치면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첫 마을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인중개사들은 “월세도 못 낼 정도로 힘들다”며 볼멘 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25일 세종시 첫 마을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부터 첫 마을 2단계 아파트 4278세대가 입주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1단계 2200세대에 이어 모두 6500여 세대에 달하는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게 된 셈이다.

그러나 분위기는 1단계 아파트 입주 때 보다 좋지 않다는 게 부동산 업자들의 설명.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분양권 전매사범 217명이 경찰에 검거됐다는 소식이 들리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불법행위를 척결하겠다고 천명하면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인중개사 B씨는 “그래도 1단계 아파트 입주 때에는 사고파는 게 있었는데 2단계 아파트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아마도 단속의 여파에 비수기 철까지 겹쳤기 때문이 아닌가 판단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아파트 프리미엄도 1단계 아파트에 비해 그리 높지 않은 상황. 1단계 아파트의 경우 최고 1억 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붙기도 했지만 2단계 아파트의 경우에는 좋은 층에 좋은 위치의 아파트만 3000만~5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을 뿐이라는게 공인중개사들의 전언이다. 심지어 일부 아파트의 경우에는 매물로 프리미엄 없이 분양가액 그대로인 속칭 ‘무피’아파트로 나오고 있다고도 했다. 그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부 공인중개사들은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본격적으로 이전하는 가을 이사철이 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올 초부터 첫 마을에 들어와 공인중개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C씨는 “지금 상황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세종시의 위상을 고려해볼 때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이전하는 9월부터 예전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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