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충남 공주시 소재 한 중학교에 다니는 1학년 남학생을 대상으로 상습적인 폭행과 갈취 등이 이뤄졌다는 학부모의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아버지 A씨는 20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힌 뒤 교육당국의 보다 책임 있는 자세와 가해자에 대한 엄중 처벌을 강력 촉구했다.
A씨에 따르면 아들 B군은 지난 3일, 한 건물의 지하주차장으로 불려나가 각기 다른 고등학교 학생 2명과 중학교 상급생 1명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이들은 등하교 시간이나 쉬는 시간, 점심시간 할 것 없이 B군을 불러내 폭행하고 앵벌이는 물론 강제흡연까지 시켰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이들에게 폭행을 당한 아들 친구만 해도 10여명”이라며 “몇몇 아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상습 폭행과 금품 갈취를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어디서 배웠는지 CCTV가 없거나 인적이 드문 곳을 물색했다가 각목과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하고 담배로 머리와 몸을 지지는 등 몹쓸 짓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B군이 이 같은 폭행을 당한 사실을 14일에야 알게 됐다고 한다. B군이 “계단에서 굴렀다”고 사실을 숨겼기 때문이다.
A씨는 특히 “공주교육지원청에 주말이 지난 뒤 전화했더니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에서 내린 결정을 처리할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본인 자식이 당했어도 그렇게 말할 수 있나?”라며 분노를 표한 뒤 가해 학생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공주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 부모들이 사건 처리를 원했기 때문에 수사팀에게 인계한 상태”라며 구체적인 피해사실 등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공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관련법에 의해 학폭위가 개최될 예정이다. 학교장의 권한이라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며 “(교육지원청은) 진행 과정이 잘못되면 지시‧감독을 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