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밤하늘의 별을 보고 싶다
[시민기자의 눈] 밤하늘의 별을 보고 싶다
  • 손석현
  • 승인 2017.04.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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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현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개발지원팀장

[굿모닝충청 손석현 ] 밤하늘의 별을 본 적 있나요? 갑자기 뜬금없는 질문이다? 라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겠다. 그럼 오늘 저녁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길 바란다. 쏟아질듯 별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가? 밤하늘을 수놓아야 하는 별들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그 원인은 바로 미세먼지! 대기 중 오염물질이 밤하늘의 별을 가려버렸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국내 미세먼지 원인을 살펴보면, 중국 산둥성, 허베이성, 장쑤성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국내로 들어오는 상황으로 전체 미세먼지의 영향에서 40~50% 수준을 차지하고, 나머지 40~50%정도는 국내의 석유나 석탄을 비롯한 화석연료 사용, 자동차 매연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타지에서 충남을 찾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충남이 미세먼지가 더 심한 거 같아요” 여기에 덧붙여 한마디 더 건넨다. “시골인데 왜 더 심해요?” 필자를 두 번 울리는 격이다.

충남이 다른 지역보다 공기질이 나쁘다는 것은 모두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충남 당진, 태안, 보령, 서천 4개 지역에는 전국의 절반에 가까운 12,40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26기가 가동 중에 있다. 발전소 운용에 필요한 냉각수를 유리하게 확보하기 위해 해안가 주변에 발전소를 건설하고 대부분의 원료인 석탄은 해외에서 수입하게 되면서 충남지역에 발전소가 밀집하게 되었다. 이렇듯 대규모 대기오염 배출시설이 충남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보니 맑은 밤하늘의 별 구경은 오래된 이야기가 되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굴뚝 원격감시체계로 측정한 전국560개 시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확인한 결과 전국 배출량 약40만 톤 중 9만 4천 톤 가량을 충남지역에서 배출하여 전체 대기오염 배출량의 2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냈다. 그 피해는 인근 지역주민을 비롯해 충남도민들이 떠안게 되었다.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세계보건기구의 발표를 재차 강조하지 않더라도 충남도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지사다. 충남도가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환경오염 취약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에서도 오염취약지역 인근 주민에게서 심각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비롯한 심리적 피해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고, 대조지역(청양군)보다 중금속 농도, 먼지, 휘발성유기화합물, 이산화질소 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래서일까? 최근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대기질종합관리센터 운영을 통해 지역별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상시 감시 및 신속한 정보 제공을 통해 도민의 건강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정보제공과 감시체계의 작동이지 근본적인 오염물질의 저감 대책이라고는 볼 수 없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의 보다 근본적인 대책과 대응이 필요하겠다. 크게는 범정부 차원의 국가전력에너지수급 계획의 재정비를 통해 석탄화력발전소의 추가 건설이 아닌 친환경에너지 생산체제로의 전향적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지금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더욱 강화하고 탄소배출 규제를 도입하여 에너지의 효율을 향상시키고 신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으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지역주민의 생명권을 보호하기 위해 지역주민 대상 건강과 환경오염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현재의 배출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시설의 오염물질 저감 장치 설치를 통해 오염 물질의 대기 배출량을 낮추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럼 우리들이 생활 속에서의 미세먼지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당연히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외출 시 가급적 긴소매 옷과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물을 자주 마셔주면 좋다. 또한 실내에 화초를 길러 미세먼지를 흡착시키는 대신 잎을 자주 닦아준다. 요리 과정에도 미세먼지가 다량 발생함으로 요리 후에는 실내 환기를 시켜 주여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전등이나 텔레비전을 켤 때 쓰는 전기의 절반 가까이가 석탄을 태워 생산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인식하여 전기절약을 생활화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또한 가까운 거리는 가급적 걷고, 평소 자가용을 이용하기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들의 생활 속 작은 불편이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되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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