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대전 유성시장 방문, 홍준표 지지 호소에 시민 “글쎄...”
이인제 대전 유성시장 방문, 홍준표 지지 호소에 시민 “글쎄...”
일부 시민 “서민대통령? 우리가 누구 때문에 힘든데?”
  • 남현우 기자
  • 승인 2017.04.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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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이인제 중앙선대위원장은 24일 대전 유성시장을 방문, 홍준표 후보를 지지해달라며 거리 유세를 나섰다. 사진은 이 위원장이 악수를 요구하자 마지못해 악수를 하고 있는 시민의 모습.

[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자유한국당의 대선주자 홍준표 후보 유세를 위해 대전을 찾은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다소 반갑지 않은 환영인사를 받았다.

자유한국당 이인제 중앙선대위원장이 24일 오후 12시 40분께부터 유성시장을 방문해 홍준표 후보 지지 거리 유세를 진행했다.

이날 유세에는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과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동행했다. 예정됐던 시간보다 10분 정도 뒤늦게 도착한 이 위원장은 다소 냉담한 대접을 받으며 시장 문턱부터 거리 유세를 시작했다.

이 위원장이 청한 악수를 뿌리친 시민은 드물었지만 유세 무리가 지나가면 굳은 표정을 지어보이는가 하면 일부 상인들은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시민들 불편하게 길까지 막아선다”며 다소 격앙된 표현을 입에 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가 가판에서 식혜를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에게 "이 위원장님께 식혜 한 잔만 대접해 달라"고 요구하자 상인은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식혜를 건넸다.

유성시장에서 뜨개방과 노점을 운영하는 A(57, 여)씨는 “당당한 서민대통령? 사람 가려서 인사하는 주제에 무슨 서민대통령이냐”며 비난했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A씨는 “가만히 보면 유성시장에서도 꽤 영향력 있는 사람들 위주로 인사하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간·쓸개 다 빼놓을 것처럼 말하면서 당선되거나 선거만 끝나면 나몰라라 하는 정치인들 이젠 지겹다”고 성토했다.

이어 “유성시장 방문하는 나머지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진짜로 서민이 무엇을 바라고 원하는지 알고는 싶어하나 모르겠다”며 “(홍 후보를)지지하지도 않지만 기왕 표 달라고 왔으면 시민 한명, 한명 마주볼 줄 아는 낮은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게 맞지 않냐”며 되묻기도 했다.

유성약국 앞에서 지지 연설이 진행될 때도 “아이고 충청사람이네”라며 일부 노인들이 반겼지만 여기저기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왔다.

한 시민은 “서민 여러분들이 어려운 경제 때문에 많이 힘드신 거 안다”라는 이 위원장의 말에 “누구 때문에 서민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서민 운운하느냐. 그만하고 내려와라”며 발끈했다.

한편 이인제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선거까지 보름 남았다. 결코 짧지 않은 기간에 뒤집어 보겠다”며 “북한 핵 실험과 관련한 대한민국의 안보와 외교 문제는 홍 후보만이 타개할 수 있다. 강력한 국방을 책임지는 진정한 보수 일꾼 홍준표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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