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자유한국당의 대선주자 홍준표 후보 유세를 위해 대전을 찾은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다소 반갑지 않은 환영인사를 받았다.
자유한국당 이인제 중앙선대위원장이 24일 오후 12시 40분께부터 유성시장을 방문해 홍준표 후보 지지 거리 유세를 진행했다.
이날 유세에는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과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동행했다. 예정됐던 시간보다 10분 정도 뒤늦게 도착한 이 위원장은 다소 냉담한 대접을 받으며 시장 문턱부터 거리 유세를 시작했다.
이 위원장이 청한 악수를 뿌리친 시민은 드물었지만 유세 무리가 지나가면 굳은 표정을 지어보이는가 하면 일부 상인들은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시민들 불편하게 길까지 막아선다”며 다소 격앙된 표현을 입에 담기도 했다.
유성시장에서 뜨개방과 노점을 운영하는 A(57, 여)씨는 “당당한 서민대통령? 사람 가려서 인사하는 주제에 무슨 서민대통령이냐”며 비난했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A씨는 “가만히 보면 유성시장에서도 꽤 영향력 있는 사람들 위주로 인사하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간·쓸개 다 빼놓을 것처럼 말하면서 당선되거나 선거만 끝나면 나몰라라 하는 정치인들 이젠 지겹다”고 성토했다.
이어 “유성시장 방문하는 나머지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진짜로 서민이 무엇을 바라고 원하는지 알고는 싶어하나 모르겠다”며 “(홍 후보를)지지하지도 않지만 기왕 표 달라고 왔으면 시민 한명, 한명 마주볼 줄 아는 낮은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게 맞지 않냐”며 되묻기도 했다.
유성약국 앞에서 지지 연설이 진행될 때도 “아이고 충청사람이네”라며 일부 노인들이 반겼지만 여기저기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왔다.
한 시민은 “서민 여러분들이 어려운 경제 때문에 많이 힘드신 거 안다”라는 이 위원장의 말에 “누구 때문에 서민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서민 운운하느냐. 그만하고 내려와라”며 발끈했다.
한편 이인제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선거까지 보름 남았다. 결코 짧지 않은 기간에 뒤집어 보겠다”며 “북한 핵 실험과 관련한 대한민국의 안보와 외교 문제는 홍 후보만이 타개할 수 있다. 강력한 국방을 책임지는 진정한 보수 일꾼 홍준표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