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이달 3일 첫발을 내딛은 케이뱅크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
공인인증서 필요없고, 퀵 송금… “너무 간단해 살짝 불안”
아직도 은행에 가시나요? - 케이뱅크, 주말 밤 계좌 개설해보니…
이래도 되나 싶었다.
시중은행 영업점은 내일을 준비하고 있을 일요일 밤 8시. 기자는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어플을 깔았다.
어플을 열자 영업점 방문 없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는 홍보 문구가 눈에 띈다. 계좌 개설에 필요한 사안은 본인 명의의 휴대폰 혹은 공인인증서, 그리고 신분증이다. 선택사안으론 본인명의 금융기관 계좌가 있다.
흥미로운 것은 휴대폰 인증을 거친 뒤 나오는 신분증 확인. 이를 위해 주민등록증 혹은 운전면허증을 촬영가이드에 맞춰 스마트폰으로 찍어야한다. 신분증을 촬영하니 마치 스마트폰의 명함 스캔처럼 등록일자 등 세부사안이 입력된다.
케이뱅크 가입 시 듀얼K입출금통장이 개설되며, 체크카드 발급도 신청할 수 있다. 또 눈에 띄는 것은 ‘무카드 거래 서비스’. GS 편의점에서 체크카드 없이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로 언제든 현금을 출금할 수 있다고 한다. 순간 집 근처 GS편의점이 어디 있는지 떠올리게 한 대목이다.
이후 절차는 타행은행이체와 영상통화 등 두 가지 방안의 본인 인증이었다. 이 중 다소 생소한 영상통화가 있어 호기심에 눌러봤다. 주말임에도 휴대전화에는 상담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뿔싸, 본인인증 당시 했던 신분증 촬영이 잘못됐단다. 신분증 일부가 촬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본인 명의의 타행은행이체를 선택했다. 타은행계좌에서 600원만 케이뱅크에 이체하면 된단다. 착하게 말을 들으니, 가입이 완료됐다. 걸린 시간은 약 20분.
로그인 후, 퀵송금이란 게 눈의 뜬다. 전 재산 600원 중 300원을 지인에게 빌려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방법이 특이하다. 계좌번호도 안 누르고 휴대폰 번호로만 보낼 수 있다는 것. 다만, 받는 사람을 실명으로 적어야 한다. 만약 휴대폰에 저장된 이름으로 돈을 보내주면, 수신인 불일치로 애를 먹을 수 있다.
시중은행의 계좌이체처럼 계좌비밀번호, 보안카드, ARS 인증 등 절차 없이 한 번에 보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문자를 받은 지인은 링크된 주소에 따라 자신의 계좌번호를 입력, 300원을 받을 수 있었다.
주말 늦은 밤. 그리고 쇼파에 누워서 계좌를 만들었다. 10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있던 일이었을까?
다만, 너무 쉬운 절차에 이래도 되나 싶었다. 머릿속에는 영업점에서 직원 안내에 따라 작성했던 용지가 떠올랐고, 공인인증서 필요 없어 ‘혹시나’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또 연령대가 높으면 높을수록 손 안에 있는 케이뱅크보다 밖에 있는 시중은행 영업점이 더 가까울 것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