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대전(大田) 이야기] 자연과 인간,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대전의 동맥 ‘3대 하천’
[우리고장 대전(大田) 이야기] 자연과 인간,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대전의 동맥 ‘3대 하천’
③ 갑천·유등천·대전천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7.04.27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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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천
엑스포다리
탑립돌보

[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1. 갑천(甲川)
대전은 금강, 갑천, 유등천, 대전천 등 크고 작은 하천이 많은 도시로 유명하다. 전국에서 하천율이 가장 높은 도시 중의 하나이기도 한 대전에서 금강을 제외하면 도시의 중심을 관통하는 갑천(甲川)이 대전의 3대 하천 중 가장 큰 으뜸 하천이다.

조선 후기 18세기 중엽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은 “고개와 떨어져 들에 있는 시냇가 마을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아 이루 다 말하기 어렵다. 이 중에서 공주의 갑천(현재 대전의 갑천)을 제1로 치고, 전주의 율담이 제2요, 청주의 작천이 제3이요, 선산의 감천이 제4요, 구례의 구만을 제5로 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특히 “갑천은 들이 지극히 넓고 사방의 산이 맑고 수려하다. 세 줄기의 큰 내가 합쳐져서 토지는 모두 물대기에 용이한 점이 있으니 수확이 크다. 목화 재배에 적합하고 강경이 멀지 않다. 영원히 대를 이어 살만한 터전으로 정할만하다”고 칭송했다.

갑천의 발원지는 대둔산 태고사 부근의 장군약수터로, 이곳에서 시작된 갑천은 73.7km를 흘러 금강과 만난다.

-노루벌
갑천에서 단연 돋보이는 경관은 구봉산에서 바라보는 노루벌의 모습이다. 구봉산에서 바라보는 갑천 노루벌은 마치 안동의 하회마을처럼 물이 휘감아 도는 모습을 하고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노루벌은 2007년 살기 좋은 지역자원 100선에 선정되었고, 드물게도 도심 가까운 곳에 운문산반딧불이,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등 3가지 종류의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다. 둘레가 약 2.3km 정도로, 장평보 유원지와 상보안 유원지가 있어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와 캠핑을 즐기며 여름 한 때를 가족과 함께 보내기도 한다. 계절마다 제방에 피는 할미꽃, 애기똥풀, 달맞이꽃, 인동초, 쑥부쟁이 등을 감상하고 겨울이면 청둥오리 떼를 보며 제방 길을 걸어볼 만한, 그 자체가 생태공원인 곳이다.

-가수원교에서 시작하는 자연하천구간
갑천 상류에서 꼭 알아야 할 곳으로 가수원교에서 만년교까지 5.4km의 자연하천 구간이 있다. 2012년 7월 대전시가 ‘걷고 싶은 길 12선’ 중 월평공원습지길로 선정한 구간이 일부 포함되어 있으며, 엑스포다리에서 흑석동 노루벌을 지나 장태산과 매노천까지 갑천 수변을 연결한 총 39.9km 갑천누리길 1코스의 일부 구간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2014년 제1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월평공원이 ‘아름다운 공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월평공원은 대전의 중심 공원으로 수달과 삵, 황조롱이, 미호종개 등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법적 보호종 등 700여 종의 동식물이 다양한 생태계를 구성하고, 천혜의 생태경관이 보전된 점이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높은 가치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갑천 하류 지역도 유성온천과 족욕체험장, 유림공원, 국립중앙과학관, 한밭수목원과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엑스포과학공원, 로파크, 숭현서원 등 가족과 함께 나들이 갈 만한 곳이 산재해 있다.

-탑립돌보
탑립돌보는 유성구 문지동에 있으며 하수종말처리장과 엑스포아파트 사이 갑천에 있는 돌보를 말한다. 이곳은 대전에서 가장 많은 겨울철새들을 볼 수 있는 장소로 대전의 탐조객들에겐 유명한 장소이다. 늘 백로류와 왜가리, 흰뺨검둥오리를 만날 수 있고,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청둥오리, 고방오리, 넓적부리, 비오리 등 10여 종의 오리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2004년부터는 매년 겨울 진객이라 할 수 있는 큰고니가 찾아오는 도심하천 구간에서는 매우 드문 큰고니 도래지이기도 하다.

유등천
노루벌
유회당

2. 유등천(柳等川)
버드나무가 많아 붙여진 예쁜 이름 버드내. 유등천은 대전을 남에서 북으로 가로지르며 상류 쪽에서는 중구와 서구를, 하류 쪽에서는 서구와 대덕구를 경계하는 하천이다. 우리 대전을 대덕구, 동구, 중구가 포함된 동쪽과 서구, 유성구가 있는 서쪽으로 나누어 볼 때에도 그 경계가 되는 것이 바로 유등천이다.

유등천은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봉산에서 발원, 44.4km를 흘러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의 갑천과 만나 금강으로 흘러드는 국가하천이다. 과거에 유포천(柳浦川), 유천(柳川), 애천(艾川), 창계(滄溪) 등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유등천 주변은 밀집된 주거지역이 많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상류지역인 중구 어남동, 무수동, 침산동, 사정동 일대에는 유명한 오월드나 뿌리공원을 제외하고도 찾아볼 만한 곳들이 있다.

-단재 신채호 선생 생가
신채호는 1880년 12월 8일 현재의 대전시 중구 어남동 도리미 마을에서 태어나 역사학자, 독립운동가, 언론인, 무정부주의자 등으로 활동했던 대전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허리를 굽히지 않고 세수하였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2015년 12월 단재선생 생가지에 홍보관이 문을 열었다. 단재의 생가와 동상, 홍보관을 연결하여 가족과 함께하기 좋은 장소이다.

-유회당(有懷堂)
유회당은 권이진(1668∼1734)의 호를 따서 지은 건물과 그에 소속된 재실로 보문산 남쪽 기슭인 무수동에 자리잡고 있다. 유회당은 앞면 4칸·옆면 2칸 건물로 활수담이라는 작은 연못 뒤쪽에 있다.

앞면과 양쪽 면에 난간이 돌려진 툇마루가 있고 가운데 넓은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양쪽에 온돌방을 배치하였다. 여름이면 큰 배롱나무가 짙은 분홍꽃을 100일 동안이나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데 이 시기에 유회당을 방문하면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는 유회당 권이진이 아버지의 묘를 지키기 위해 지은 시묘소인 삼근정사와 유회당의 문집 목판이 보관되어 있는 장판각도 있다. 주변에 초가정으로 유명한 광영정과 여경암, 거업재, 산신당, 그리고 안동권씨유회당종가 등 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전통마을이 있다.

-사정성(沙井城)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동성왕 20년, 서기 498년에 사정성(沙井城)을 축조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특히 한솔 비타로 하여금 이 성을 지키게 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삼국사기에 나오는 사정성이 바로 대전에 있는 사정성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대전의 지명 중 가장 오래된 지명으로도 그 의미가 크다.

사정성은 보문산 오월드 입구의 서쪽, 해발 160m의 산 위에 위치한 산성으로 테뫼식 석축산성이다. 대전에서 금산군 진산으로 통하는 길목을 지키기 위하여 쌓았던 것으로 보이며, 남서쪽으로 흑석동 산성과도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벽의 둘레는 약 350m 정도이며 허물어진 상태여서 현재는 그 윤곽만 확인할 수 있다.

대전천
만인산
목척교

3. 대전천(大田川)
3대 하천 중 유일하게 대전시계 안에서 발원하는 하천이 바로 대전천이다. 대전 남쪽 끝 만인산 봉수레미골에서 발원하는 대전천은 목척교와 원도심을 관통하면서 유등천과 만나는 합류점까지 26.29km 길이의 지방하천이다.

대전천이란 기록은 조선전기 1481년(성종12)에 간행된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공주목 산천조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존하지는 않으며, 이후 중종(中宗) 25년(1530년)에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大田川 在儒城縣東二十五里 源出全羅道錦山郡地界 巳上三川合流 爲懷德縣之甲川(대전천은 유성현 동쪽 25리에 있으니 전라도 금산군 경계에서 나왔다. 이상의 세 냇물이 합류하여 회덕현의 갑천이 된다))” 란 기록에서 대전천(大田川)을 확인할 수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대전천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대전(大田)이라는 지명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이미 500년 전부터 대전천은 대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불렀음을 알 수 있다.

-만인산자연휴양림
동구 하소동의 만인산(537m)은 ‘만 길이나 높고 깊은 산’이란 뜻으로 대전에서도 꽤나 높은 산 중의 하나이다. 산 정상에는 봉수터의 흔적이 있고, 대전에서 나들이하기에 좋은 대표 휴양림이다. 1990년에 만인산휴게소가 개장하였고, 이후 만인산푸른학습원과 임도가 잘 조성되어 가족과 함께 산책하거나, 연인과 데이트하기에도 좋다.

인근에 태조대왕 태실이 있으며 만인산휴게소에서 파는 20년 되었다는 봉이호떡이 최근 명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사동 은진송씨 묘역
동구 이사동은 은진송씨 재실만 14곳에 묘가 무려 1000기가 넘는 은진송씨 집장촌이다. 이를 반영하듯 재실 2곳과 묘역 3곳이 대전시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오도산인으로 불렸던 송담 송남수의 묘역은 이사동 입구에 해당하는 아랫사라니 마을 절우당 재실 옆에 있어 찾기도 어렵지 않다.

이곳 송남수의 묘역과 소나무의 어울림은 조선왕릉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대전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송남수를 비롯하여, 송몽인과 송희갑의 묘소가 이곳에 있는데, 이들은 모두 조선 시대 대전 지역을 대표하는 시인들이다.

-목척교
‘대전천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는 어디인가요?’라고 대전 시민들에게 묻는다면 아마도 목척교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 만큼 대전 사람들에게 목척교는 수많은 사연을 간직한 다리이자 대전을 대표하는 다리이다.

조선 시대 때 현재의 대우당약국 뒤쪽으로 목척리라고 부르던 마을이 있었다고 한다. 마을 앞 대전천에 징검다리가 있었는데 마을 이름을 따서 ‘목척다리’ 혹은 ‘목척교’라 불렀다. 일제 강점기에 접어들어 대전 시가지가 동서축으로 확장됨에 따라 목척교 자리에 폭 3칸, 길이 38칸으로 1912년 4월에 나무다리를 놓으면서 ‘대전교’라 이름을 바꾸게 된다. 이후 1920년대 후반에 콘크리트 다리로 크게 확장되고, 해방 이후 다시 증축하면서 옛 이름을 따서 ‘목척교(木尺橋)’라 부르게 되었다.

1974년 목척교를 중심으로 대전천을 복개하고 홍명상가와 중앙데파트가 신축되면서 목척교는 대전 시민들의 눈에서 잠시 사라진 듯했다. 그러나 2008~2009년 두 건물이 모두 철거되고 목척교 주변 정비복원 공사를 추진하게 된다. 대흥교와 선화교(옛 영교) 사이 1km 구간에 대한 생태하천 사업과 함께 2010년 나무 줄기세포를 형상화한 새로운 모습의 목척교가 완성되었다.

<자료제공 : 대전 평생교육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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