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 태안 화동초 6학년 이주은 학생이 안희정 지사를 만나 ‘당돌한 질문’을 던진 사실이 뒤늦게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 양은 “모듬 숙제로 도지사님을 면담하고 싶다. 이번 주 안으로 해 주셨으면 한다”는 이메일을 지난 17일 보냈다.
이에 안 지사는 “일정담당 비서가 연락드릴 거예요”라며 전화번호를 요청했고, 9일 만인 26일 오후 면담이 성사됐다.
도지사 접견실에서 안 지사를 만난 이 양의 친구들은 사진은 물론 동영상 촬영까지 하며 치밀하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도지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정치인의 꿈을 갖게 된 시기, 그동안의 보람과 아쉬운 점 등 14개 질문을 쏟아냈다.
안 지사는 “아주 젊었을 때는 사회운동가가 되려 했는데, 정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정치인으로 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도지사 도전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농혁신과 양성평등, 인권행정을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우리 지역은 화력발전소로 인해 미세먼지가 많다”며 “중앙정부 장관이 결정 권한을 가진 일들을 도지사로서 다 해결하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 양은 특히 “대통령에 다시 도전할 것이냐?”고 다소 예민한 질문까지 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대한민국 정치인으로 좋은 정치인이 되고, 좋은 나라와 좋은 정부를 만들어 가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안 지사는 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을 것”을 당부한 뒤 자신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선물했다.
도 관계자는 “초등학생들이, 그것도 불과 열흘도 안 돼 안 지사를 만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