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암 환자는 집에서 가족과 지내면서 통원치료를 받는 것이 결과도 훨씬 좋습니다”
건양대병원이 암 환자를 위한 ‘항암약물요법실’을 구축하고 5월부터 정식 운영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항암치료는 주사제 등 약물을 사용하는 암 치료법으로, 환자들은 보통 2~3주 단위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하기를 여러 번 반복해야 하는 불편이 겪어왔는데, 건양대병원은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시키고자 입원과정을 생략한 ‘당일 항암치료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건양대병원은 “유방암 수술은 항암치료 시 약 5시간 정도면 충분히 치료받고 귀가할 수 있다. 위암이나 대장암은 과거 최대 5일 정도 입원해 항암치료를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경구용 항암제가 개발돼, 3주에 1회 정도만 내원해 주사치료 후 귀가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미국의 경우, 항암 치료의 90%는 입원시키지 않고 외래에서 치료를 한다. 이는 환자 편의를 비롯해 치료 결과도 좋기 때문이다. 입원환자들은 우울증세를 보이고 병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구토나 설사 같은 항암제 부작용이 적은 약물이 많이 개발됐고, 부작용을 진정시키는 약제도 많아 항암치료를 굳이 입원해서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건양대병원의 항암약물요법실 운영은 치료 효과와 더불어 불필요한 입원 치료로 인한 의료비 상승 등 사회적인 부담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혈액종양내과 노재경 석좌교수는 “암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것은 가족들과 떨어지고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느낌이 가장 두렵다는 것”이라며 “항암 통원 치료가 환자의 정서적인 부분에서 안정감을 주어 치료 효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