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전통시장 청년상인들, 다 어디로 갔나요?
대전 전통시장 청년상인들, 다 어디로 갔나요?
태평시장 ‘청년맛it길’, 유천시장 ‘청춘삼거리’ 가게 1년새 절반 폐업… “선심성 사업” 지적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4.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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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본사DB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청년들이 보이지 않는다. 

9개월 전만 해도, 대전 유천시장 입구를 환하게 밝혔던 찻집과 라면집은 지금 불이 꺼져 있다. 문을 열면 환한 미소로 반겨줬던 20~30대 젊은 사장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문은 굳게 닫혀있다.  

가게 상황을 주변 상인에게 묻자 “문 닫은지 꽤 됐다”는 짧은 답변만 공허하게 돌아왔다.

시장에 더 들어가자, 취재 당시 기억이 또렷이 떠올랐다. 더위가 가시지 않은 초가을, 땀을 흘리며 오픈 준비를 했던 한 청년 상인과 인터뷰 한 자리에는 다른 가게가 들어섰다.

청년들로 인해 잠시 밝아졌던 시장은 4월 봄임에도 찬바람이 부는 듯 했다. <관련기사:[커버스토리] ‘맛it길’, ‘청춘삼거리’서 만난 젊은 사장들>

대전시가 지난해 추진했던 전통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이 불과 1년만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는 전통시장 내 빈 점포에 따른 슬럼화를 방지하고 청년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6억 4000만 원을 투입, 임대료와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해 청년들이 빈 점포에 가게를 차리게 도와줬다.  전통시장의 활성화와 청년창업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시의 계획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게 작년 4월 태평시장의 ‘청년맛it길’과 6월 유천시장의 ‘청춘삼거리’다. 각각 10개 씩 총 20개 음식점은 고깃집, 술집, 커피숍 등 다양했다.

하지만 1년 새 태평시장은 4개 가게가, 유천시장은 5개 가게가 각각 문을 닫았다. 1년도 안 된 사이에 가게 수가 반토막이 난 것. 

유천시장에서 만난 한 청년 상인은 “장사가 안 되다 보니, 나갈 분들은 다 나갔다. 남아있는 사람들도 장사가 잘 돼서 남아있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해보려고 남은 것”이라며 “떠난 청년들은 취직을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올해 초를 기점으로 임대료 지원마저 끊긴 상황이다. 당초 11개월 동안 지원됐던 임대료가 끊기자 남아있는 청년 상인들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특히, 유천시장은 태평시장과 달리 쇠퇴하고 있어 시장 자체에 사람이 없다. 더구나, 창업은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시는 “앞으로 임대료 지원은 없다”는 입장이어서 “1회성 사업”, “선심성 사업”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 관계자는 “임대료를 지원해주긴 어렵지만, 시설 현대화, 특성화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에 사람이 많이 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며 “전문가들이 각 시장별로 컨실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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