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어색하죠.”
한 세종시 공무원이 직원들 분위기에 대해 하는 말이다. 연기군 시절부터 근무했던 토종 직원들과 외부에서 전입 충원된 직원들이 합쳐진지 얼마 되지 않다보니 아직은 낯설고 서먹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서로 친밀해지고 융합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도 했다.
현재 세종시 공무원은 소방공무원을 포함 930명에 달한다. 이중 200여명이 지난 1일 출범과 함께 전입 충원된 직원이다. 이제 함께 근무한지 한 달이 다 돼간다.
하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어색하다는 게 직원들의 얘기다. 그나마 실과 안에서는 매일 얼굴을 보고 업무도 같이 보는 만큼 어느 정도 가까워지기는 했지만 실과를 넘어서나 국을 넘어서면 아직도 모르는 직원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업무 협조 등을 요청하는 경우 불편하기도 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연기군 시절부터 근무했다는 토종 공무원 A씨는 “외부에서 전입한 직원들과 같이 근무한지 한 달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모르는 직원들이 많아 일을 하는데 애로를 느낄 때도 있다”며 “전체적으로 모일수도 없고 국을 넘어가면 볼 기회도 없다보니 직원들을 다 알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제 시스템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서로 얼굴을 보고 하는 대면결제가 사라지고 전자결제를 하다 보니 직원들간 융화가 더욱 힘들다는 것이다.
문제는 조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세종시의 성공을 위해서는 조직원 간의 단합과 융화가 중요한데 서로 어색해하고 업무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조직력 제고라는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직원들은 시청사 내의 소모임 활성화 방안이나 실과별, 국별 돌아가며 인사하기 등 당분간 직원들이 서로 알아갈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