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아이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교육은?
[청년광장] 아이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교육은?
  • 이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 승인 2017.05.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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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굿모닝충청 이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사람들은 학생을 ‘교육을 받는 대상’으로만 생각한다. 학생을 수동적 교육의 대상 혹은 관리의 대상, 조금 과장하면 통제의 대상으로만 볼 뿐, 능동적인 교육의 주체로서 대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게다가 교육을 ‘가르치는 것’에 한정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나는 잘 가르쳤는데 너는 왜 안 배우냐’는 질책을 자주 하곤 한다. 가르친 것을 잘 배웠는가에 대한 평가는 수시로 하지만 잘 가르쳤는가에 대한 피드백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최근 EBS의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한 적이 있다. 화면에는 수업에서 학생이 철저히 소외된 현실이 그대로 비춰졌다. 잠자는 시간 외에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일방적 교육을 강요하고 있었다.

분명 내가 학교를 다닐 때와 같은 풍경이었지만 제3자에서 바라본 교육 현실은 놀라웠고, 이러한 교육환경에서 아무런 비판 없이 공부해 온 내 자신에게도 당황스러웠다.

학생들은 수업에서 소외돼 있고 수학자(受學)로서 대접받고 있지 못했다. 교사는 당연하다며 가르쳤고, 그 가르침은 ‘외워야 할 것’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갔다. ‘가르친다’와 ‘배운다’의 의미를 학생과 교사 모두 모르거나 외면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교사의 수업은 학생을 아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학생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통함으로써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고 싶어하는지, 어떤 방법이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을 가능케 하는지 알아야 한다.

교사는 그저 그들의 잠재된 배움의 욕구를 살짝 건드려 주는 것 외엔 할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이미 어린이날은 지났지만 아이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다. 제대로 된 배움이 있어야 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으로서 제 몫을 해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을 맡고 있는 부모와 교사들, 모든 어른들은 반성해야 한다.

어른은 ‘어른이 하는 말이 옳다’, ‘지금은 시키는대로 해야 한다’는 오만함을 부끄러워해야 하고 버려야 한다. 물론 (나를 포함한)모든 어른들은 오만함을 부정하겠지만 ‘아이들의 위에 있다’는 의식이 우리도 모르게 깔려 있다.

학생을 차별하고 무시하고 있는 것은 반성하고 ‘잘 배우게 하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아가 어른도 학생에게 배운다는 건강한 가치관을 가진 교육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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