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고민 Q&A] 결혼을 거부하는 자녀, 비정상인가요?
[어르신 고민 Q&A] 결혼을 거부하는 자녀, 비정상인가요?
  • 임춘식
  • 승인 2017.05.13 05: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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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굿모닝충청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Q. 1남 2녀 두었지만 모두 미혼입니다. 자기합리화를 통해 행복하다고 주장 하는 애들 보면 한심스럽습니다. 부모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요새는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거부하는 청춘들, 비혼은 비정상인가요?(남 75, 대전)

A. 우리는 흔히 주변에서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하니 이왕이면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는 우스갯소리를 종종 듣습니다. 그만큼 결혼은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뒤바꾸어 놓을 만큼 거대한 영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결혼의 의미를 의식했던 의식하지 않았던 우리 대다수는 결혼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자식을 낳고 가정을 꾸리면서 나름대로 결혼의 의미를 정립해 가며 살아갑니다.

우리 애들에게 자주 “결혼 언제 할 거야? 안 하는 거야? 못 하는 거야?”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그러면 화가 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의 결혼 여부에 대해 사람들이 왜 그렇게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며 하소연을 합니다.

어쨌든 빠르면 20대 후반부터 결혼 압박을 받는 청춘들. 부모들은 결혼 적령기라는 잣대를 들이밀며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내 삶은 내가 알아서 할 텐데 악마의 속삭임에 청춘들은 진저리가 난다고 말합니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비혼족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비혼족이란 결혼 제도를 거부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즉, 결혼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며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비혼족이 독신과 다른 점은 결혼은 안 하지만 연애는 즐긴다는 것입니다.

2016년 리서치 전문 기업의 조사에 따르면, 청춘들이 비혼을 선택하는 이유는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미혼남녀의 증가(71.2%)였습니다. 이어 자녀 양육비에 대한 부담감(63.1%), 높은 주거비용에 대한 부담감(60.8%), 결혼 비용에 대한 부담감(59.6%), 미혼남녀의 취업난(54.7%) 등 모두 경제적 부담에 관한 항목이 뒤를 이었습니다.

결혼이 우려되는 이유는 자유로운 생활이 없어질 것 같다는 두려움(50.4%, 중복응답) 때문이었습니다. 남성은 본인 월급으로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경제적 부담감(56.7%)이 가장 높았으며, 결혼 비용에 대한 부담감(47.3%)이 뒤를 이었습니다.

여성은 자유로운 생활이 없어질 것 같은 두려움(59.5%)이 1위, 새로운 가족 관계에 대한 부담(58%)이 2위에 올랐습니다. 남성은 경제적 문제, 여성은 자유 및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최근 결혼을 기피하는 성향이 늘어나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오랫동안 지속 된 경제난과 점점 사람들의 인생관이 개인주의화가 되어 가다보니 결혼적령기도 늘어나게 되었다는 것이 중론인거 같습니다.

또 결혼을 할 마음이 있더라도 좀 더 자신의 위치나 환경을 탄탄히 한 후 결혼을 하려 하기 때문에 이 결과 고령출산의 문제도 생기고 최근 젊은 사람들이 결혼을 미루는 까닭에 생기는 부작용 및 사회적 손실이 많습니다.

대개 남자가 결혼을 미루는 이유는 가장이란 부담감 즉 결혼을 하게 되면 남자는 알게 모르게 가장이란 책임감에 부담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아직 감당 할 자신이 없기 떄문에 결혼을 망설이게 됩니다.

또한 육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결혼은 좋지만 아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육아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살고는 싶지만 아기가 생기는 것은 결혼과 함께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아직 우리사회에서는 부모님들이 자식이 결혼하면 아이를 가져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의견충돌도 있고 굳이 벌써부터 이런 것을 겪고 싶지 않다는 것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직 더 자유롭게 살고 싶고 또 주말에 가족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는 자신의 취미나 여가를 즐기면서 보내고 싶고 친구들과 밤늦게 술 마시고 외박을 하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도 더 하고 싶기 때문에 무언가 얽매이는 것 같은 결혼 생활이 하고 싶지 않은 개인주의 성향이 결혼을 미루게 하는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자가 결혼을 미루는 이유로는 '이 남자가 정말 내 운명일까?' 라는 의구심에 혹시 더 좋은 남자가 늦게 나타는 건 아닌지 확신을 갖지 못 할 때 , 여자들은 결혼을 망설이게 되는데 이 남자만 믿고 결혼을 해도 되는 것인지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자는 내 몸 하나도 건사하기 힘든데 결혼을 하게 되면 더욱 힘들 거라는 생각에 완벽한 조건을 갖춘 남자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결혼하는 것 보다는 싱글로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결혼을 해도 만약 맞벌이를 해야 한다면 아기도 키워야 하고 시댁 부모님 특히 시어머니의 눈치를 봐야 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결혼생활을 하고 싶지 않은 것이죠.

특히, 아직은 자기 삶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 내 일도 중요하고 노력해서 얻은 직장을 그만둬야 할지도 모르고 아직은 자기의 삶이 더 좋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결혼 안 하면 ‘낙오자’, 불편한 시선도 여전합니다. 즉 주변 어른들이 중매 제안을 할 때마다 괴롭다. 결혼을 안 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지금은 직장에서 자리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제는 비혼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이래라저래라 말을 하면 안 됩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 줄 수 없습니다. 더 이상 비혼을 미완성 혹은 비정상으로 취급하지 말고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비혼은 비정상? 편견과 고정관념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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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2021-08-09 06:02:17
결혼비혼은 선택이죠. 맞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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