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윤화 과장 대전선병원 혈액종양내과] 대한암학회지가 발표한 2017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사망 원인 중 1위는 암이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따르고 있는 심혈관 및 뇌혈관계 질환이나 폐렴과의 격차도 매우 크다. 즉 건강과 장수를 꿈꾸는 우리에게 암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이중 해마다 50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암 발생률 10위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악성림프종이다. 악성림프종은 체내에 가장 중요한 면역체계인 림프계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인구의 고령화로 노인 환자의 비율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노년층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악성림프종 노인이라고 해서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전혀 아니다. 희망적인 성과가 많다.
노인 림프종 환자의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노인 환자에게도 항암치료 결과 양호해
악성림프종은 다른 고령암과는 달리 초기에 발견된다 하더라도 주된 치료가 수술적 절제가 아니기 때문에 항암치료가 주된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3기 혹은 4기로 진행된 악성림프종의 경우 항암치료에 따른 결과가 매우 양호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항암치료가 권장되는 암 중 하나다.
게다가 ‘맙테라’라는 악성림프종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면역치료제가 개발된 후부터는 치료성과가 더욱 나아졌다. 이 면역치료제는 고령 환자에게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어 노인 림프종 환자에게도 표준 치료로 인정되고 있다.
실제로 2015년 대한내과학회지에 발표한 노인 악성림프종 환자의 치료경험과 결과를 보면 70세 이상 고령의 미만성대세포성 B세포 림프종(악성림프종의 가장 흔한 타입 중 하나로 비교적 공격적인 성향을 띤 림프종) 환자 44명 가운데 처음 계획된 ‘맙테라’를 포함한 면역항암치료를 완수한 19명 중 16명이 영상 검사에서 암이 완전히 없어진 성과를 보였다.
치료를 중단하거나 치료 중 합병증을 경험한 환자를 포함하더라도 중앙생존기간(중간 순위로 오래 산 환자의 생존 기간)이 18개월 이상으로 다른 암에 비해 매우 양호했다. 이중에서는 90세가 넘는 나이에 치료를 완수한 환자도 있다.
이 같은 노인 악성림프종 환자의 면역항암치료 성과는 이미 외국에서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암학회에서 여러 대학병원에서 면역항암치료를 받은 고령 환자(80세 이상)의 치료경험 결과를 분석했는데, 마찬가지로 매우 효과적인 결과를 보였다.
이는 고령이라고 해서 항암치료를 포기하거나 소극적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닌, 표준 치료를 권장하는 것이 노인 악성림프종 환자에서도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항암치료 전 합병증 등 의사와 상의해야
물론 악성림프종 치료는 긍정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주의할 사항이 있다.
첫째, 노인 환자의 경우 항암치료를 잘 견딜 수 있을지 미리 파악하는 지표인 수행능력(일상생활을 수행하는 활동 능력)을 평가할 때 발열이나 체중감소 등으로 수행능력이 과도하게 저하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 항암치료 후 오히려 수행능력이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시행을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노인 환자가 항암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또는 합병증에 견디는 능력이 젊은 환자에 비해서 일반적으로 더 약한 것은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인 림프종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항암제 용량을 세심하게 조절해야 한다.
이때 항암치료 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특히 감염성 합병증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과 합병증 발생 시의 빠른 대처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관심이 중요하다.
고령 환자에게도 희망적인 악성림프종, 긍정적 마인드 가져야
급격한 고령화로 인한 노인암환자의 증가는 환자는 물론이고 의료진과 가족들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문제다.
악성림프종은 노인 환자에게도 희망적인 성과를 보인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에 임한다면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