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우리를 설레게 한 총각 선생님...
[스승의 날] 우리를 설레게 한 총각 선생님...
중년이 된 부여여고 여고생들 선생님 회갑연으로 유쾌한 '스승의날' 열다
  • 김영태 시민기자
  • 승인 2017.05.15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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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김영태 시민기자] 우리의 열아홉 살을 이끌어주신 박종택 선생님께..

가장 빛나던 순간 그러나 가장 위태롭기도 했던 그 순간 선생님은 우리들의 담임을 맡으셨죠. 여고에 잘생 긴 총각 선생님은 환상인 거 아시죠. 일요일 학교에 나와 자습할 때 선생님이 사주셨던 아이스크림이 내 고3의 추억입니다. 출석부 없이 3학년 8반 우리들의 이름을 불러주셨죠. 그건 선생님이 우리에게 준 관심이고 사랑이었다는 걸 이제야 깨닫습니다. 국토지리 점수 백점 맞으려고 애쓴 건 순전히 선생님한테 잘 보이려고 했던 거래요. 그리고 이제야 고백하지만 전 고 3때 처음으로 드라이를 해봤어요. 시간도 없어 죽겠는데 전에는 하지도 않던 드라이로 삐친 머리카락 다듬느라 고전한 것도 순전히 선생님한테 이쁘게 보이려고 하는 여고생의 사투였구요. 철없던 그 시절 그땐 그랬어요. 아름다운 시절이었죠. 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선생님은 우리들을 설레게 했던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우리들의 담임이어서 참 좋았습니다.

30년을 각자의 다른 모습으로 살아온 우리가 다시 선생님을 찾은 건 그때 그 아름다웠던 순간이 여전히 가슴 안에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순간은 영원이 되기도 하죠.
아마 선생님은 이후로도 쭉 우리들을 설레게 하는 담임선생님으로 계실 겁니다.
순수했고 불안했던 그 시절 잘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련꽃 활짝 핀 부여여고의 교정에서 선생님은 꽃보다 더 빛났습니다.
하여 우리는 꽃을 바라보는 대신
열강 하는 국토지리 수업시간에 선생님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던 거구요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말이죠
다시 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선생님이 계시면 우리는 다시 그 시절의 열아홉 살이 될 수 있지요
그러니 오래오래 곁에 계셔 주세요.
순간순간 평안하길 기도하겠습니다.
고맙고 존경합니다.

3학년 8반 우리들의 마음을 담아 대신 편지를 씁니다.

내레이션_제자 도복희
기획/제작_모둠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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