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박수현 전 국회의원을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알쏭달쏭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본인이 박 전 의원을 추천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인데, ‘화이트 라이’(선의의 거짓말)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지사는 17일 정오 도청 엘리베이터에서 <굿모닝충청>과 만나 “박 전 의원을 청와대 대변인으로 추천한 것으로 아는데, 다음 추천 인사는 누구냐?”는 질문에 “내가 추천한 것이 아니다”며 “인사권은 문 대통령에게 있는 것”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안 지사는 이에 대한 추가 질문에도 “선의로 봐 달라”며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계속해서 안 지사는 “박 신임 대변인 역시 ‘안 지사가 추천했다’고 확인해줬다”는 기자의 말에 “‘그렇지 않다’고 하면 내가 서운했을 것 아니냐?”며 재차 부인했다.
이밖에 안 지사는 “차기 도지사 선거가 관심이다”라고 넌지시 묻자 “어느 지역 도지사 선거를 말하는 것이냐?”고 다소 엉뚱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전날 “안 지사가 추천한 게 맞느냐?”는 기자의 카톡에 “맞다”라고 답변한 바 있다.
이처럼 안 지사가 자신의 추천설을 부인한 것은 이를 인정할 경우 문 대통령과 박 대변인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안 지사는 “충청지역의 많은 좋은 인재들이 문재인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박 대변인에 대한 축하와 응원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박 대변인과 경쟁했던 자유한국당 정진석 국회의원(공주‧부여‧청양)은 “박 대변인은 친화력이 돋보이는 성실하고 능력 있는 정치인”이라며 “고향 후배가 중책을 맡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하며, 훌륭히 잘 해낼 것으로 믿고 뜨거운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도 환영 입장과 함께 “가슴으로 말하는 대변인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