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신명석 과장 대전선병원 이비인후과] 교사들이 목 고통을 호소하는 일은 어제 오늘만이 아니다. 게다가 요즘은 미세먼지 폭탄까지 가세해 매일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혹사된 목은 최악의 시절을 견뎌내고 있다.
목에 무리가 오기 쉬운 교사들에게 성대 결절과 후두염은 흔한 질병이다. 성대 결절과 후두염은 치료가 어렵지 않고 치료 후 원래 목소리를 되찾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관리만 잘 해준다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후두암은 한 번 발생하면 평생을 쉰 목소리로 살거나 성대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교사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주요 증상은 쉰 목소리… 음식 먹을 때 통증 심해
후두암은 후두에 암세포 덩어리가 발생한 것으로, 95~98%의 경우에는 피부, 인후두, 식도세포를 구성하는 ‘편평상피’에 발생한다.
후두암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후두암 환자의 대다수가 흡연 및 음주를 하고 특히 담배가 후두점막에 영향을 미쳐 악성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유전 인자와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 등도 발병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성대에 주로 발생하는 백반증(멜라닌 세포가 파괴돼 피부에 백색 반점이 나타나는 후천적 탈색소성 질환)과 각화증(피부 표피의 각질층이 증식 또는 변화해 까칠까칠해지거나 굳어지는 피부병), 만성 염증, 만성 자극, 공기오염 등도 후두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쉰 목소리가 나는 증상인데, 후두의 발성 기능에 장애를 주는 모든 요인에 의해 나타난다. 호흡곤란이나 천명(쌕쌕거림)은 후두암이 어느 정도 진행돼 종양의 크기, 분비물 축적, 성대 염증 또는 부종 때문에 발생한다.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있다면 후두암을 일단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각혈, 기침, 체중감소, 구취, 목의 혹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레이저 수술, 개방적 수술, 방사선 치료 등 치료 방법 다양해
후두암 치료에는 내시경적 레이저 수술과 개방적 수술,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요법 등이 있다. 환자를 치료하기 전 다양한 종류의 치료 방법에 대한 적합성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특히 폐 기능을 중심으로 확인한다.
내시경적 레이저 수술은 레이저로 암을 절제해 시행하는 수술이다. 간단하고 입원 기간이 짧으며 부작용이 적다. 반복 치료가 가능하고 다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장점도 있다.
내시경적 레이저 수술은 다른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와 비슷한 효과를 보이지만 수술 부위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이 절제하면 수술 후 음성의 질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개방적 수술 방법에는 후두 절개를 통한 성대 절제술, 수직후두부분 절제술, 전측후두부분 절제술, 성문상후두 절제술 등이 있다.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후두 기능을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구멍이 뚫리는 등 수술 후 합병증이 올 수 있다는 것, 방사선 치료와 레이저 수술보다 음성 변화가 심하고, 성문상후두 절제술에서는 기관지 폐렴이 합병증으로 나타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방사선 치료는 후두암을 조기에 발견했을 경우에는 치료 결과가 좋고 음성을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일차적 치료 방법으로 선호되고 있다. 종양 1, 2단계에서는 수술 방사선치료 단독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노년층과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들에게는 치료 기간이 길다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종양 3, 4단계인 경우에는 수술과 방사선치료가 모두 필요한데, 보통 수술을 먼저 시행한 후에 방사선치료를 한다.
금연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
후두암의 가장 확실한 예방책은 금연이다. 전체 후두암 환자 중 90~95%가 흡연자이며 담배에 노출된 기간과 흡연량 모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20대와 30대 남자의 흡연율이 모두 70%대로 높고, 고등학교 남학생의 흡연율이 30%를 넘는 것은 추후 커다란 사회적, 경제적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
흡연율의 증가는 후두암 외에도 여러 종류의 암으로 인한 사망률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후두암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 예방에도 금연은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