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이 눈총을 받는 이유는 최대수요전력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냉방 부하 때문이다.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치솟은 26일 한국전력공사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이달 24일 최대전력수요가 7291만㎾를 기록, 하계피크치를 경신했다. 이 중 에어컨이 차지한 냉방부하는 1400만㎾로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한전 측은 당분간 30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대수요전력이 7300만㎾ 이상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오전 11시 이미 7230만㎾를 기록했으며 33도 안팎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주 초까지 전력위기가 우려된다.
최대수요전력이 날로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예비 전력 또한 경보 발령 기준점을 넘나들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25일 예비전력이 일시적으로 경보 발령 기준인 400만㎾ 이하를 기록했고 휴가철이 본격 시작되는 다음 달 초까지는 400만㎾ 안팎을 오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비전력이 지속적으로 400만㎾ 아래로 떨어지고 회복될 기미가 없는 경우 등에는 관심경보-주의경보-경계경보-심각경보 순으로 경보령이 발령되며 전압조정과 계약전기 공급 제한 등이 실시된다. 예비전력이 100만㎾ 이하가 되면 순환정전 등 불가피한 조치가 이어진다.
한전 관계자는 “다음 달 초 휴가철이 시작되면 전력 사정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당분간은 절전운동에 관심을 갖고 동참해주길 당부한다”며 “특히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주중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 에어컨 가동률을 조절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에어컨을 틀지 않을 수 없겠지만 한전이나 관공서 등에서는 제한 냉방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일반 시민들께서도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에어컨 절전에 동참해 주길 거듭 당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