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가야산은 왕실 유적의 보고
[시민기자의 눈] 가야산은 왕실 유적의 보고
  • 이기웅
  • 승인 2017.05.2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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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웅 예산 시민기자

[굿모닝충청 이기웅 예산시민기자] 가야산에는 남연군 묘와 흥령군 묘, 명종태실, 헌종태실, 명빈박씨와 연령군의 묘와 비(碑)등이 좁은 지역에 집중돼 있는 등 왕실유적의 보고다.

특히 남연군 묘는 오페르트의 도굴과 연령군의 이야기와 유적 등이 이곳에 있지만, 현지 주민들조차도 잘 알지 못한다.

다만, 최근 SNS를 통해 이 사실이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명빈 박씨와 연령군의 무덤을 찾는 탐방객들이 많아졌지만, 이들을 맞이하는 예산군의 준비와 관심은 부족하다.

대원군이 상가리와 한양을 오가던 이야기 등 왕가에 얽힌 많은 이야기가 이곳에 있음에도 해설사도 없고, 명빈 박 씨와 흥령군, 연령군의 유적임을 알리는 안내판조차도 설치돼 있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고속도로 입구부터 지역의 특산물과 문화재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타 지역의 사례와는 대조적이다.

심지어, 행정당국의 무원칙 건축허가로 유적 주변은 대형 건축물이 들어서 대부분 비지정 문화재인 유적들이 훼손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실제로, 헌종 태실의 경우 유물은 대부분 훼손돼 알 수 없는 곳으로 사라졌고 연령군 태실도 개발에 의해 훼손된 데다 태실 비는 반출돼 충남대 도서관 앞 잔디밭에 세워져 있다.

또 상가리 능골의 귀부의 비신은 법인국사의 귀부와 견줘도 연대와 예술성에서 앞선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아직도 발굴 가능성도 희박하고 예산군의 무관심에 여전히 비지정문화재로 남아있다.

가야산은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며 휴일이면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명당이라는 남연군묘와 조선왕실 문화재의 보고인 가야산을 찾는다.

최근 전북 지역 금문석 연구모임 임원들은 가야구곡과 왕실 유적인 이산 표석(李山標石) 답사를 통해 가야산 상가리 지역에 방치된 문화재를 보며 아쉬워했다.

가야산 자락에는 한 때 200호, 1000명 주민이 살던 큰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주민들이 빠져나가 침체된 시골마을이 됐다.

따라서 가야산 내 가득한 조선왕실 유적과 폐사지 왕실 이야기로 활력을 찾아야한다.

이곳에 담긴 이야기들로 얼마든지 감동을 줄 수 있다.

황진기와 대원군에 의해 잊힌 백암사지를 비롯한 가야사지 등 폐사지에 흩어진 돌 하나도 스토리를 담는 순간 콘텐츠가 될 것이다. 그 스토리는 주민들 삶의 질을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거기에는 가야산 사람들이 만들어온 삶의 흔적들이 녹아 있다.

주민들에게 전해지는 구전을 이야기로 담아내면 역사가 되고 마을을 알리는 상품이 된다. 더 나아가 이를 통해 시골마을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야한다.

가야산 상가리의 역사유적 지금은 관심도 없이 방치돼 있지만 한 때는 역사의 중심이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오페르트와 대원군, 그리고 동학과 가야산의 빨치산 이야기 등 잘 알려지지 않은 가야산의 속살을 찾아 발굴해 흥미로운 스토리를 담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올 것이다.

예산군은 가야산 일원의 지정 및 비지정 문화재 ,특히 남연군묘, 흥령군, 헌종 태실, 연령군 ,명빈 박씨의 유적을 알리는 안내판을 세우고 왕실 테마 관광 상품으로 묶어 현재 운영 중인 예산군 시티투어 코스에 포함해야 한다.

가야산 남연군묘 주변에 세워진 왕실 소유의 토지임을 알리는 이산표석 (李山標石)

또 서울과 대전에서 직통으로 연결된 내포와 삽교역 등에서 가야산을 찾기 편하도록 대중교통망을 확충해야한다. 여기에, 내포신도시 진입로와 예산 수덕사 IC 등 고속도로 입구에 가야산 유적을 알리는 대형 관광 안내판을 세우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방안을 찾아야한다.

하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예산군이 가야산을 잘 모르고 사업을 수립한다는 것이다. 가야산 역사를 잘 모르면서도 가야산을 살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가야산에 걷는 길을 만든다며 새로이 길을 내는 사업이 대표적인 예이다. 대부분 지자체가 차별성 없이 걷는 길을 만들다가 예산만 낭비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가야산의 이야기는 차고 넘쳐난다.

가야산 황진기 동학 빨치산의 역사는 지워져야 할 이야기가 아니라 가야산과 상가리만의 이야기다. 이를 통해 타 지역과 차별된 상품을 만들어 관광활성화는 물론 침체된 마을도 부활할 수 있다.

부디 충남도와 예산군이 덕산 도립공원 가야산지구 상가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부탁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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