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하게 둘로 쪼개진 대덕구 노인회, 무슨 일 있었길래?
전국 유일하게 둘로 쪼개진 대덕구 노인회, 무슨 일 있었길래?
117개 경로당 중 101개 대한노인회 지회 탈퇴, 연합회 결성… 구청 개입 소문도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7.05.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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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구 경로당 연합회 창립 총회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사)대한노인회 대전 대덕구 지회가 내분으로 둘로 쪼개지면서, 갖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다.

특히 지회 전·현직 임원들과 박수범 구청장, 구청 담당 공무원들 사이에 고소·고발, 취하가 이어지면서 지회 내분에 구청장 등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덕구와 대한노인회 대덕구 지회 등에 따르면 대한노인회 대덕구 지회 소속 경로당 상당수가 탈퇴, ‘대전시 대덕구 경로당 연합회’를 결성하고 지난 16일 창립총회를 열었다.

전국 노인회 조직은 대한노인회, 단일 조직으로 통일돼 있다. 대한노인회 지회가 둘로 나눠진 것은 대덕구가 전국 유일하다.

현재 대덕구에는 총 117개의 등록 경로당이 있다.

모두 대한노인회 지회 소속이었으나, 대덕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101개의 경로당이 탈퇴해 경로당 연합회로 소속을 바꿨다.

전체 117개 경로당의 회원 수는 총 5300여 명. 경로당이 대한노인회 지회로 납부하는 (일명)분담금은 경로당별 매달 4만 5000원 씩, 연간 총 7000여만 원에 달한다.

구청은 전체 경로당에 연간 약 7억 원을 지원하고, 대한노인회 지회에는 약 3700만원을 지원한다.

대한노인회 대덕구 지회 지회장 이취임식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회 내분을 둘러싸고, 쉽게 확인되지 않는 추측성 소문들이 나돈다.

우선 구청 지원비와 후원금 등 지회 운영에 대한 불신, 경로당 분담금 인상·철회 과정의 불협화음, 지회장 선출을 둘러싼 암투 등이 내분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박수범 대덕구청장이 지회장 선출 과정에 개입했으며, 동사무소 직원 등이 탈퇴를 종용했다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청장이 지난번 선거에서 자신을 도운 인물을 지회장으로 물밑 지원했다가 무산되자, 별도 조직을 결성해 ‘사조직’화 하고 대한노인회 지회를 무력화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구청 담당 직원은 “현 지회장의 방만한 운영 태도와 후원금 유용, 경로당 분담금 인상 등의 문제가 불거져 회원 경로당들이 탈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구청이 운영비 등을 지원하는 만큼, 관리·감독의 의무가 있긴 하지만 어떻게 사단법인의 내부 문제까지 개입할 수 있느냐. 구청 또는 구청장 개입 소문은 말도 안 되는 낭설이다”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대한노인회 대덕구 지회 한 관계자는 “박 청장이 밀었던 사람이 지회 내부 징계로 지회장에 선출되지 못하면서 현 지회장과 박 청장의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안다”며 “구청이 경로당의 탈퇴를 종용, 새로 결성된 경로당 연합회에 힘을 실어주고 대한노인회 지회는 무력화시키려 하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대덕구 경로당 연합회 관계자는 “우리는 대한노인회를 탈퇴한 것이 아니라, 대덕구 지회를 탈퇴한 것이다. 구청 지원금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사비를 사용하면서까지 연합회를 결성한 이유가 있다”라며 “대한노인회 지회에 놀랄만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고 현 지회장과 지회 운영에 대한 문제가 많음을 암시했다.

한편 박 청장은 연합회 창립 총회에서 “대덕구 노인지회의 지난 내홍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르신들은 계속 존중받아야 하고, 법적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지원토록 노력한다는 게 구의 기본 방침”이라며 “대덕구 경로당 연합회 창립을 시점으로 그동안의 반목을 거두고 소통과 통합으로 노인 복지 증진과 도약의 기틀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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