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첫 대전 방문한 심상정 “노동운동은 내 삶 자체”
대선 이후 첫 대전 방문한 심상정 “노동운동은 내 삶 자체”
26일 대선 이후 대전 첫 방문...“될 사람 찍어주면 민주주의 후퇴한다” 지적도
  • 남현우 기자
  • 승인 2017.05.2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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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25년 넘게 노동운동의 길을 고집하는 이유요? 제 삶 자체이니까요.”

한 학생이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질 수 있음에도 노동운동의 길을 고수하는 이유에 대한 물음에 심상정 상임대표가 한 말이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가 26일 오후 4시 충남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하누리 강당에서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대선 이후 첫 번째 대전 방문이다.

전국대학노동조합 충남대지부와 충남대 총학생회의 초청으로 마련된 이번 강연은 청년, 노동, 인권, 교육, 진보정치 등 5가지 주제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에 심상정 대표가 답하는 토크콘서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심 대표는 토크콘서트에 앞서 “지난 대선 정의당 후보로 출마해 전국적으로 많은 국민여러분들께서 지지를 보내주셨다. 특히 대전은 6.75%, 나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보내준 지역이다. 감사하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첫 질문은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인 서울대라는 학벌이면 최상위 사회적 지위에 있을 수 있는데 왜 노동운동의 길을 택했는가’였다.

심 대표는 “1978년에 서울대에 입학, 이듬해인 1979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피살됐다. 1980년은 광주민주항쟁이 있던 해이다. 그 때 당시는 모든 대학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광장에 나와 반독재를 외친 시기”라고 회상했다.

그녀는 “원래 선생님이 꿈이었고 대학의 운동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학의 낭만을 누리고 싶었던 나는 연애를 하고 싶어 한 남학생을 따라다녔는데 골수 운동권이더라. ‘도대체 뭐길래 여기에 몰입할까’라는 생각에 발을 들였는데 지금은 더 골수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1985년 처음 구로공단으로 ‘공활’(공장활동, 현재 대학생들의 농활과 같은 개념)을 가게 됐다. 3개월의 겨울방학 기간에만 가려 했지만 직접 공장 노동자들의 삶을 알게 되면서 노동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구로공단에서 25년이라는 세월동안 노동운동을 주도해오면서 노동개혁이 나의 꿈이자 삶이 되어버렸다. 교육자의 꿈을 나는 이뤘다고 본다. 노동자들의 교육자로 한평생을 바쳐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날 강연에서 진보정치 및 부모 자식간의 이념 갈등의 해결책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는데 심 대표는 “부족한 선거의식이 민주주의와 진보이념을 후퇴시킨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청년층과 노년층의 인식의 차이를 좁힐 수 있는 것은 결국 선거다. 각 계층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투표를 통해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 때문에 각 계층의 요구와 목소리가 제대로 나올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청년들은 청년실업 등의 문제가 공론화되길 바란다. 공론화를 하고자 한다면 자신이 요구하고자 하는 것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비록 당선의 가능성이 없더라고 소신을 갖고 지지해야 그것을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이 모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현재 행보에 대해서도 짤막한 의견을 전했다.

심상정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꼬일대로 꼬인 매듭을 풀어나가면서 비정상화된 우리나라 정치 구조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과제다. 이 과제를 잘 풀어주신다면 차기 대통령은 정상화된 구조에서 인권이 보장되는 ‘좋은 나라’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과제를 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다음 대선에서 나의 목표는 정의당의 집권”이라며 “2020년에는 제1야당, 당선이 유력한 당을 만들어 내가 후보가 되던, 더 나은 인물이 후보가 되던 우리 당이 제대로 된 진보정부를 구현해 나갈 것이이라고 기대한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한편, 대선 이후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던 심상정 대표는 최근 전국을 순회하며 대선 당시의 대국민 약속을 다짐하는 ‘약속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정의당 대전시당은 “심상정 대표의 ‘약속투어’는 적극적인 지지를 보였던 청년층 겨냥해 감사 메시지를 전달하고 촛불민심을 반영한 개혁과제 해결을 위해 진보정당으로서 정의당의 역할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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