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전거 동호인의 해변 로드 대축제인 ‘2013 트렉레이스데이(2013 TREK RACE DAY)’가 13일 2000여 명의 참가자와 가족들이 참가한 가운데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일원에서 펼쳐졌다.
태안 유류피해주민들과 함께 두 바퀴로 희망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는 올해 2회째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참가자들이 모인 가운데 알차고 풍성하게 치러졌다.
트렉바이시클코리아가 주최하고, 태안군체육회와 더바이크, 굿모닝충청이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는 43㎞ 풀코스와 17㎞ 휘트니스코스 두 종목에 걸쳐 사이클과 MTB 남녀 12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43㎞는 마라톤(42.195㎞)보다 긴 거리로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을 출발해 원북면 신두리해수욕장과 학암포해수욕장, 태안화력을 거쳐 이원방조제를 골인하는 코스다. 17㎞도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시작하지만 소근리에서 자전거를 돌려 다시 만리포해수욕장으로 돌아오는 왕복코스다.
참가자 중 43㎞ 코스를 가장 빠른 시간에 주파한 참가자에게 주어지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상’은 이형모(알피엠스포츠) 씨에게 돌아갔다. 남자 사이클 베테랑 부문(1984-1975년생)에 참가한 이 씨는 이날 그룹 후미에서 출발해 건타임(gun time)보다 21초나 늦게 출발선을 빠져나갔지만 결승점은 가장 먼저 통과했다.
이 씨의 기록은 1시간 00분 03초 35로 2위 성종민(Team SCOT-LSR, 1:00:12:55)씨를 11초 이상 차이 났다. 이 씨는 부상으로 220만 원 상당의 시마노 듀라에이스 튜블러 휠세트(WH7850-C-24-TU)에 올라탔다. 3위는 최궁규(엔비, 1:00:20:85) 씨가 차지했다. 이 부문 1-3위 기록이 전 부문 통합 1-3위 순위와 같다.
사이클 남자 주니어/시니어 부문(2000-1985년생)은 천소산(용산레이싱) 씨가 1시간 00분 53초 50, 마스터 부문(1974-1965년생)은 김준남(인산로드바이크) 씨가 1시간 01분 56초 05로 각각 정상에 올랐다.
그랜드마스터(1963~1954)와 슈퍼그랜드마스터(1953년생 이전 출생자) 1위는 각각 임우규(용산레이싱, 1:06:34:55) 씨와 김중호(메리다레이싱팀, 1:07:10:35) 씨가 차지했다.
산악자전거로 불리는 MTB도 이날은 로드 레이싱을 펼쳤다.
남자 주니어/시니어는 진문수(블랙이글스 1:07:44:40) 씨, 베테랑은 팀 에스엠에프 카레라(Team SMF CARRERA, 1:06:39:15) 씨가 각각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스터와 그랜드마스터 우승트로피는 이형구(팀하이바이크세븐힐즈, 1:09:07:60) 씨와 이진옥(진옥 자전거훈련캠프, 1:08:22:00) 씨가 각각 들어올렸다. 나이가 가장 많지만 열정은 가장 뜨거운 후퍼그랜드마스터 부문 왕관은 1시간 12분 32초 50으로 골인한 손영대 씨에게 돌아갔다.
여자 부문은 연령대를 나누지 않고 사이클과 MTB 2개 부문으로 통합 진행됐다.
사이클 부문에서는 조연정(팀원스페이스) 씨가 1시간 10분 49초 00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조 씨의 기록은 남자 수퍼그랜드마스터 2위 기록(1:11:54:10) 보다 1분 이상 빠른 것이다.
MTB 부문에서는 이경은(Team SMF CARRERA, 1:15:14:20) 씨가 차지했다.
휘트니스코스인 17㎞ 부문도 연령대를 구분하지 않고 남자부와 여자부 통합 2개 부문으로만 나눠 치러졌다. 남자부는 홍원호(일산자타고, 00:30:36:60) 씨, 여자부는 이명숙(인천시연합, 00:30:53:20) 씨가 결승테이프를 끊었다.
각 부문 우승자를 비롯해 3위까지는 트렉 자전거(7.3FX)와 휠세트, 본트래거 RXL, MTB 슈즈, 툴레 프로라이드 캐리어 등을 부상으로 받았다. 레이스에 이어서는 참가자와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이벤트와 경품행사가 진행됐다.
한편 레이스에 앞서 진행된 개회식에는 진태구 태안군수, 신경철 태안군의회 부의장, 이명복 충남도문화체육국장, 국응복 태안군 유류피해대책위원장, 강은환 태안군체육회 상임부회장, 김의종 만리포관광협회장, 강인구 트렉바이시클코리아 사장 등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당초 참석키로 했던 성완종 국회의원(서산태안, 새누리당)은 일정상 축전을 보내왔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720여 명의 자전거 동호인과 가족 등 4000여 명이 태안을 찾았다. 상당수 참가자들이 가족과 동호회 단위로 하루를 묵고 가 지역경제에도 적잖은 보탬이 됐을 것으로 주최 측은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