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독자들은 그리스 비극의 니체 해석부터 현대의 다양한 니체 해석까지, 그리스 고전 비극으로 떠나는 예술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충남대 양해림<사진> 철학과 교수가 ‘니체와 그리스 비극’이라는 책을 냈다.
비극은 실존 앞에 서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 그리스 인문정신의 결정체다.
이런 비극의 이론 또는 철학적 배경은 디오니소스적(쾌락과 욕망)인 것과 아폰론적(지혜와 이성) 사이의 치열한 갈등에서 탄생했으며, 이후 음악예술에 비극이 결합되면서 비로소 완성체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후 소크라테스주의의 합리주의에 영향을 받아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는 것이 양 교수 책의 핵심이다.
양 교수는 “니체는 그리스 시대 예술관이 우리 곁에 언제나 살아 숨 쉬는 인문정신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며 “따라서 니체는 ‘비극의 탄생’에서 그리스 비극을 ▲그리스 비극론 ▲음악예술론 ▲비극의 몰락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인문정신을 살폈다”고 소개했다.
우선 그리스 비극론은 니체가 생각하는 예술의 모범인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융합 결실이다. 니체는 ‘비극의 탄생’에서 이론화·형식화된 삶을 이겨내기 위해 그리스 비극을 해명함으로써 조화로운 삶을 제시했다.
이는 두 요소가 끊임없이 갈등을 일으키면서도 언제나 힘에 넘치는 탄생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렇게 니체의 초기 예술관은 아폴론적이고, 디오니소스적인 이중성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음악예술론은 음악정신으로부터 비극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니체는 베토벤의 서거 45주년이 되던 해 자신의 첫 작품인 ‘음악정신으로부터 비극의 탄생’을 출간하면서 바그너 음악과 쇼펜하우어 철학의 밀접한 관계를 그의 이론에서 전개한다.
니체는 바그너 음악과 쇼펜하우어 철학을 그리스적인 의미와 독일 문화로 표현했다. 따라서 그는 삶과 예술에 비극을 더 했다. 여기에 심도 있는 고찰로 그리스 시대 시(時)와 바그너 악극, 오페라 등 음악을 삶과 예술에 결합, 그의 미학 이론을 연결시켰다.
마지막으로 니체는 소크라테스주의를 비판함에 따라 비극의 몰락을 예측한다. 니체는 소크라테스 이후로 그리스 비극문화가 현저히 퇴보했다고 생각했다. 선하거나 아름다운 합리주의가 소크라테스로부터 시작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니체는 소크라테스주의를 미숙한 체험들이라고 규정했고, 자신의 책이야말로 소크라테스주의가 넘볼 수 없는 예술의 극치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양 교수는 “이 책은 지난 수년간 니체의 ‘비극의 탄생’을 중심으로 ‘니체연구 철학’, ‘동서철학연구’ 등 여러 철학과 등재학술지에 실린 내용들을 새롭게 수정‧보완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책의 가격은 2만 2000원으로, 출판사는 한국문화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