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청의 한 팀장이 출입기자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 전망이다.
보도 내용에 별다른 문제가 없음에도 폭언을 한 것인데, 특정 사례이긴 하지만 언론 경시 풍조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영통신사에 근무 중인 A기자는 지난달 도립 사회복지 시설과 관련 “불법 행위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직원이 원장으로 부임해 버젓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횡령 혐의로 또 한 번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관리감독에 허점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B팀장은 다음날 A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언론중재하면 당신 징계 먹는 것 알지? 똑바로 해! 건방지게…. 꺼져 임마!”라고 욕설을 날렸다.
A기자는 “문제가 있으면 언론중재위원회(언중위)에 제소를 하시라”고 했지만 막무가내였다.
B팀장은 2일 아침에도 “까불고 있어. 취재원이 불쾌해도…언론중재법 알지? 조심해. 싸가지 없이. 이 ×× 젊은 놈이 뒤질래?…분이 안 풀린다. 너 기다려. 싸가지 ×같은 ××네, 야 임마 앞으로 똑바로 해 이 ××야”라고 욕하며 전화를 끊었다.
B팀장은 해당 언론사 간부가 자신의 상급자에게 항의한 것에 대해 앙심을 품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B씨는 종전까지 사회복지 시설 관련 주무팀장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기자는 “기사에 문제가 있다면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다. 언중위에 제소하면 될 일”이라며 “분이 안 풀린다는 이유로 언론인에게 욕설까지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 출입기자는 “최근 사이비 기자 문제로 언론에 대한 공직사회의 불신이 큰 것은 알고 있지만, 욕설까지 들으면서 취재활동을 해야 하다니 어이가 없다”며 “A기자 개인만이 아니라 모든 언론인이 분개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굿모닝충청>은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요청했지만 B팀장은 1시간 30분 째 아무런 답이 없는 상태다.
해당 부서 관계자는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는데 ‘충남도 관계자’ 멘트로 보도된 것에 대해 B팀장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대응 방식이 부적절했다는 점은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