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시가 발주한 일명 ‘한샘대교’ 공사 유찰이 지역 건설업계에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입찰에 뛰어든 업체는 계룡건설 컨소시엄 단 한 곳. 다른 업체와의 건전한 경쟁관계를 통해 대전지역 건설업계의 전반적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달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전시가 전국으로 발주한 ‘대전산업단지 서측진입도로 건설공사’(한샘대교)의 사전심사 신청서 제출이 지난 7일 마감됐지만, 컨소시엄을 구성한 계룡건설만이 단독응찰, 경쟁구도가 형성되지 못해 유찰됐다.
추정금액은 약 413억 4159만원(토목공사 410억 5600만원, 전기공사 2억 8500만원)이며, 사업자 선정 방식은 기본설계 기술제안입찰제다. 이는 입찰에 뛰어들 업체가 발주기관의 설계서 등을 검토, 공사비 절감 방안 등을 제안하면, 발주기관인 대전시가 이를 심사하는 제도다.
입찰 자격은 토목분야의 경우, 시공능력평가액 약 287억 원 이상이고, 전기는 전기공사업 등록업체면 된다. 또 지역 업체의 시공참여 비율이 전체 공사금액의 49% 이상이어야 하는 지역 의무공동도급이 적용된다.
이번 입찰에 계룡건설 외에 다른 업체가 참여했으면 유찰은 없었을 것이다.
토목시공능력 평가액이 기준을 충족하는 지역 업체만 수십여 개인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이 크다.
지역 모 건설사 관계자는 “호남의 경우, 실속 있는 건설업체들이 많아 목소리도 크고, 타 지역 공사도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대전은 그런 면이 없어서 아쉽다”고 토로했다.
한샘대교 공사는 지역 제한이 없기 때문에 타 지역 업체의 참여가 가능하긴 하나, “대전시가 발주한 대형 공사에는 계룡건설만 뛰어든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계룡건설과 지역 건설업체가 입찰 경쟁을 벌인 사례가 없다는 게 업계의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건설업계에선 이를 두고 “기술형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선 추정금액의 약 3% 설계비용을 내야하는데, 이를 두려워하는 업체들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지역 건설업체들이 계룡건설에만 의존하지 말고, 서로 경쟁하는 모습을 봤으면 한다”며 “이렇게 되면 지역 업체들도 경쟁을 통해 성장하지 않겠는가. 대전도 다른 지역처럼 건실한 중견 건설사가 많이 있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발주처인 대전시는 조만간 한샘대교 공사를 재공고할 예정이다.
한편, 한샘대교는 서구 만년동 평송청소년수련원 삼거리와 대덕구 대화동 구만리를 잇는 교량(진입도로)인 교량으로 길이 420m와 폭 22∼30m이다.